선거구 양보할 사람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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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헌 추진을 판가름하는 공화당 의원총회가 열린 영빈관 중앙건물에는 현관부터 소척의원외의 출입이 통제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29일상오 10시가 되기전부터 이상무원내부 총무를 선두로 소속 의원들이 심각한 얼굴로 들어갔는데 김택수원내총무는『이번 의원총회야말로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장엄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오치성사무총장과 김총무등 당간부들은 28일밤 늦게까지 소속 의원들과 접촉했는데『그런 내용이면 잘 되겠다』
『약속을 저해하는 요소는 해소되어야 한다』『그렇다고 해서 의원총회에서 잘 되겠느냐』는 등 갖가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의원총회에는 외유중인 11명의 의원과 이효한·민병권(귀향중) 두 의원만이 결석
○…『공화당 소속 의원중에서 신념을 갖고 개헌안에 반대 투표하는 인사에게 신민당은 선거구를 제공하겠읍니다』
유진오신민당총재는 중앙당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아직 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개헌을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에게 선거구를 내놓겠다는 의원이 많다』면서 이 같이 색다른 제안을 했다.
유총재는 이 날 박대통령의「7·25특별담화」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미리 준비된 성명문을 15분간에 덜쳐 낭독한뒤『개헌반대는 신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여러차례 되풀이 했다.
그는 또『개헌안이 부결되어 박대통령이 사임하더라도 우리는 총선거전에 정권을 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에 국회에서 대통령을 선거할 경우에도 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엉뚱하게 앞지른 공약(?)을 하기도.
○…개헌안골자를 만든 28일의 공화당무회의는 대통령중임조정중 3선까지만 허용하는것과 무제한으로 허용하는것,
현대통령에게만 허용하는 것과 일반조정을 고치는 것, 임기를 지금처럼 4년으로 하는 것과 5년으로 하는 것 등 몇가지 문제가운데서『3선까지만 허용』하는 대목을 가장 손 쉽게 넘겼는데 이는 박대통령의 뜻이 그러했기 때문이라고.
박대통령은『야당이 영구집권 운운하고 비난하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없고 다만 3차5개년계획을 성공시켜 국가발전의 토건을 굳히면 된다』고 했다는 것.
그 결과 28일 당무회의에서 이 안은『흙에 물이 스며들듯』모든 당무의원들에게 받아들여졌고「이 정도라면 반대의원 설득도 그 다지 어려울 것 같지않다』고해서 29일 의원총회에서의 처리에 악견논까지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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