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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의 듣기위한 아주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아시아」5개국을 순방키로 되어있는 미국의「닉슨」대통령은 이미 방문여정을 마치고 지금 기니를 방문 중에있는데 그는 계속해서 태국·인도·「파키스탄」을 순방한 다음 공산권의「루마니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닉슨」대통령의「아시아」순방은「아폴로」11호의 달상륙 성공이 거둔 형광을 배경삼아 미국의 위대한국력을 과시하면서「아시아」 일대에 정치적 영향을 주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이번 여행이「괌」기지에서부터 시작했었다는 사실과,「마닐라」도착 성명에서「닉슨」대통령이 반이상을「아폴로」11호의 성공애 대해 이야기하면서『몇해 전만해도 불가능했던 꿈이 실현된 것 같이,「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아직까지 어렵다고 생각하고있는세계평화가 세계인류의 존경과 협조를 통해 이룩될 것을 바란다』고 설파하여 환영군중의 갈채를 받은것만 보아드 충분히 알 수 있는것이다.
방비중에 열렸던「닉슨」-「마르코스」회담에서의 구체적 논의는 월남전이후의 문제에 집중되었다고 전한다. 월남에서의 전화가 꺼질 가능성이 짙어짐에따라「아시아」제국의 관심사는「포스트·베트남」의 국제정치상황이 어떻게달라질까에 쏠리고 있다. 때가 이란 시기인만큼 월남전쟁에 막대한 병력을 투입하여 싸워온 미국으로서는 월남에평화를 회복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또 월남전쟁이후에 있어서 미국이 전개코자하는 대아정책의 기본방향이 무엇인가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표시하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면밀히 측정해 볼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닉슨」대통령은「괌」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아정책은 15년내지 2O년을 앞에 둔 거시적인 사업의 관점에서 조정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명했다. 「닉슨」대통령은 작년 선거전 도중에도, 또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아시아」제국에 의한「아시아의 집단안보』를 되풀이 주장했었는데 그의 이러한 정책구상은 군사적인 직접개입을 되도록 억제하면서 안전보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군사적개인의 재조정이라는 미국의 대아정책은「아시아」여러 국가의 예민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는데, 개중에는 태국의「코만」외상같이「포스트·베트남」에 대비해서 중공과 대화를 하겠다는 식으로 대미불신의 감정을 은연중표시하는 예도 있다. 따라서 미국이 군사적직접개입을 되도록 줄이고 안보를 기합수있는 정책상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이들 제국을 미국의 세력권속에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이들 제국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서로가 납득하고 안심 할 수 있는선에서 정책전환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닉슨」순방을가리켜『말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주로『듣기 위한 여행』이라고 불려지는 소이도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이 점「닉슨」의「아시아」5개국순방은 미국이 장기적 시야에서 대아정책의 변경을 시도하는 데있어 현지로부터 생생한 기초자료를 얻는데 중요한 일적이 있다할 것이다. 최근 소련은「아시아」지역에 대해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고 또 중공의 잠재적 위협은 또 다시 현실화 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대해서「닉슨」의 순방은「아폴로」11호의 성공과 더불어「아시아」제국의불안, 동요를 진정시키고 이들을 미국의영협하에 비끄러 매두는데 많은 공헌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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