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따라 궤도수정 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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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요일인 27일에도 개헌작업을 서두르는 공화당주변은 어수선했다.
이날 소공동당함에서는 윤당의장서리 백정책위원장 오사무총장 금원내총무장 국회부의장 금재정위차장등 당간부가모여 4시간동안이나 의원총회 대책 개헌안 내용과 추진일정등을 협의했으며 당5역들은 간부회의에 앞서 당내사람들을 여러곳에서 개별적으로 접촉했다.
당함와 국회주변에서는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을 만난 김종필씨와 또 그와는 별도로 2시간동안이나 박대통령을 만난 총재상의역 정주영·김정렬·최희송씨가 무슨 얘기를 했을것이냐는 게잔잔한 화제로 올랐는데 김종필씨는 일요일 김종익의원·김종낙 전서울은행장등 형제끼리 모여보냈고 28일낮에는「뉴·코리아」에서 몇몇 가까운의원들과 골프」를 쳤다.
한편 지난 26일 저녁 오치성공화당사무총장주최로 열린 영빈관 만찬에는 국회·행정부·군 및 재야의 혁명주체70여명이 모여 정국종횡담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동하·오정근·김재춘·장동이씨 등이 개헌지지연설을 했다고.
개헌안 내용과 제당시기를 확정지을 29일의 의원총회를 손쉽게 넘기기 위해 당간부들은 몹시 부심하고 있다.
28일상오 열린 당무회의도 의원총회의 혼선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짰다는데 어느 당간부는『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개헌일정은 궤도 수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
김봉환·유범수 의원 등은 『의원총회에서 섭섭했던 일이나 가슴에 맺힌 일이 있으면 모두 풀어야 될 것』이라면서『의원총회에서 집약된 의견은 당총재를 비롯한 간부들이 풀어주어야 될 것』이라고 그 나름의 희망을 비쳤다.
공화당의 본격적인 개헌 추진에 자극을 받은 신민당은 지난26일의 총재단·당3투 회의에 이어 28일에는 정무회담를 앞당겨 여는등 개헌지지를 위한 묘안을 짜는데 골몰하고 있다.
정무회의에서는 박대통령의「7·25특별방송」에 대해『개헌통과선을 확보하는 일이 벽에 부딪쳐 자신을 잃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친 배수진』이라고 분석했다고.
정무회의가 열리고 있는동안 중앙당실에는 김세영의원이 기증한 3선개헌사반대 구호가 박힌 남방「샤쓰」3천장이전달됐다.
정무회의는 또29일에 있을 전총재의 기자회견 대책을 협의한 끝에 전총재가 박대통령의 7·25담화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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