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간섭을 자청한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삼 신민당 총무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미국정부가 한국의 국내정치문제에 관해 박정희대통령에게 강경한 경고를 해주고 필요한경우 적절한 조처를취해 개입해주도록』 요청했다는 보도에대해 23일 강상욱청와대대변인은 『외세의존적 고루한 사대주의사상에 젖은 일부 정치인의전형적표본으로서 한국정치인전체의 수치를 자초한것이며 내정간섭을 자청하는 비국민적망언 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박정희 대통령』도 이와같은 보고를 듣고「환멸을 느낀다」 고 한마디로 잘라말했다』 고 전하면서 『내정문제에관해 대통령에게 경고할수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권자인 한국민뿐임을 신민당의 김씨는 확실히 인식해야할것』 이라고 맡했다.
강 대변인은 또 『불법적인 3·15부정 선거 결과로 빚어진 4·19사태와 주권자인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로 진지하게 거론되고있는 당법과 관련된 현정세를 동일한것으로보는것은 야당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판단』이라고 규정하고 『자만의정략을위해 학업에 전념해야할 젊은세대들에게 폭력적봉기를 외세를 빌어서 선동하는것과같은 지도이념이결여된 언동을 삼가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못하는 열등감에서오는 패배, 책임감과 초조와 불안으로부터의 활로를 우방의 외교적염력이나 학생들의 폭력적 개인에서 찾으려는 김씨의 언동은 독립자주국민인 우리의 긍지와명예를 더럽히고 법치민주국가의 국기를 흔드는 망언으로서 국민의 분노를자아내는 일이 아닐수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