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도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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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에 산 아반떼·K3·크루즈를 가져오면 SM3(사진) 새 차로 바꿔드립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4월 1일 이후 현대 아반떼, 기아 K3, 쉐보레 크루즈 신차를 산 고객이 르노삼성의 SM3를 사흘간 시승해 본 뒤 원할 경우 차를 바꿔준다는 것이다.

기존 차량의 중고차 가격과 새 차 가격의 차액 가운데 최고 300만원까지 르노삼성에서 보전해 준다. 중고차 가격은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출고된 지 3개월 이하 중고차는 큰 사고가 없는 한 새 차와의 가격 차이가 300만원 정도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추가 부담 없이 SM3로 차량을 바꿀 수 있는 셈이다.

 시승 참여 신청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에서 신청할 수 있고, 전화 문의(080-300-3000)도 가능하다. 시승 날짜는 1∼3지망을 입력하면 차량 수급 상황에 따라 일정을 맞춰준다. 선착순 10명에겐 취·등록세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다만 법인 명의의 차는 교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시승을 마치고 차량 교체를 원하는 고객은 9월 중 차량을 출고하면 된다. SM3는 배기량 1598㏄,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을 모두 감안한 복합 연비는 15㎞/L다. 박범상 르노삼성 마케팅기획운영팀 부장은 “차는 직접 경험해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며 “제품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시작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M3는 지난달 1483대가 팔리는 등 최근 4개월째 판매가 1400대 선에 머무르면서 판매 신장을 위한 자극제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업체별 준중형차 가격은 휘발유 차량을 기준으로 SM3는 1538만∼1978만원, 아반떼는 1515만∼1955만원, K3는 1520만∼1975만원, 크루즈(1800㏄)는 1683만∼2021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SM3는 7875대, 아반떼는 4만4550대, K3는 2만7665대, 크루즈는 7087대 팔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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