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증오하는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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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김영삼신민당 원내총무에대한「테러」사건은 가뜩이나 흐려있던 국회기상에 더욱 차디찬 바람을 몰고있다.
신민당은 21일아침 본회의에앞서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끝내기로 했던 대정부질의를 뒤로 미루고 우선 김영삼씨「테러」사건을 따지기로했다.
「테러」를 당한 당사자인 김의원은 『분해서 한잠도 자지못했다』면서 흥분을 식히지 못했고. 신민당의 의원들은 모두 심각한표정들. 한편 「테러」사건을 전해들은 김택수총무등 공화당의 몇사람은 21일아침 김영삼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했으며 이상무 김우경부총무는 『철없는 폭력때문에 국회운영만 더 힘들게되었다』면서 「테러」의 발본색원을역설했다.
○…헌법학자 한태연씨가 20일하오 공화당당사에서 「국가와 헌법」이라는 강연에서 『헌법개정을 국민투표로 최종결정하는 나라에서 헌법개정안의 국회의결이 꼭 필요한것은 아니다』란 이론을 펴 주목을 끌었다.
한씨는 『국민주권이라는 헌법의 정당성이 「국회심의를 거쳐야한다」는 헌법의 합법성에 우월하기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
공화당출신 6대국회의원이기도한 한씨는 당원들을 상대로 한 이 강좌에서 『지난62년 불란서의 헌법개정은 국민투표만으로 행해졌으며 독·불학계에서 통설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고 이 이론을 뒷받침하기도.
그는 또 『「유럽 학계에서는 헌법현실을 헌법규범보다 존중, 헌법조항을 고치지않고 현실에 맞게 적응하는 「헌법의 비상조치」이론이 크게 대두했다』고 헌법개정안의 국회의결의 유연성을 강조.
이번 개헌작업의 이론가로 활동할 것이라고 지목되는 한씨는 보름전 헌법학회를 조직했는데 금년안에 학회지를내고 우선7월중에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면서 『학자들에게맡긴 「테마」연구가 잘 될지 걱정』 이라고.
0…「아시아」태평양이사회(ASPAC)의 성공여부를두고 며칠동안 국회에서 여야의원들로부터 추궁을당한 최규하외무장관은 요즘심경이 우울한듯.
최장관은 2O일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나 『ASPAC각료회의가 한국의 입장에서 볼때 실패한것이 아니냐는 국내의비판은 신문이 그렇게 썼기때문』이라고 엉뚱하게 그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그는 공산권의 ASPAC가입을 희망한 「로물로」「필리핀」외상의 발언도 기자의 유도 질문에걸려든 것이고, 또 그내용을 거두절미하여 보도했기때문이라고 말하면서『오늘아침 만난 「포터」미대사는 ASPAC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더라』고 꼬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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