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교육에 바치던 동명국민교 노동빈 교장(55) 이 17일하오 4시30분 직원종례 때 뇌일혈로 쓰러져 숨졌다.
노교장은 이날 『안색이 좋지 않으니 댁에서 쉬라』고 유구영교감이 몇번 권했으나 『교육자가 일신의 안일만 택할 수 있느냐』고 끝까지 버티다가 35년간 지킨 정든 교단을 영원히 떠나게 된 것이다.
우교장은 반평생을 지낸 교육계에서 모나지 않고 온순·명랑하여 옛 동료는 물론 제자와교사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굵직한 안경너머로 지켜보는 서글서글하고 자상한 눈웃음과모나지 않는 인품은 뭇 사람이 항상 따르게 했고 그래서 『인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동료들이 부러워했다.
일제하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스스로를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후진양성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려 경성사범에 입학, 이듬해 학교를 나오자 교육계에 몸을 던졌다. 훈도로서 처음 부임한 곳이 마포구용강국민교.
46년에 교감이 되었고 48년엔 장학사가 되었다.
60년에 교장이 된 우씨는 광장국민교를 비롯 동대문·한남국민교등을 거쳐 작년5월 동명국민교로 부임했다. 그를 아는 동료, 제자들은 우교장의 갑작스런 서거를 진심으로 슬퍼하고있다.
10년을 노교장과 함께 지내온 최삼준시교위 초등교육과장은 『악착스럽게도 일하더니 그만…』하고 말을 맺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