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정과 방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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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3일 중앙정보부는 이미 남파된 북괴간첩 김용귀와 접선하기 위해 지난12일 밤 전남 흑산도 해안에 나타난 북괴 대형 쾌속 간첩선 1척을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으로 나포하고 그 배에 타고있던 무장공비 특공대원 15명을 완전 섬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비소탕작전의 특색 ①주로 해상 작전이었다는 것 ②대형 쾌속정을 나포하여 그 장비와 성능을 소상히 알수 있었다는 것 ③우리측에게는 한 명의 피해도 없이 무장공비 전원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선 이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중앙정보부를 비롯해서 육·해·공 장병의 전적을 높이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전과를 올림에 있어서는 중앙정보부가 지난 5월30일 이미 남파된 무전간첩 김용귀를 검거, 그를 역이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사태와 연관해서 우리가 직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북괴의 해상 침투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상침투 사건은 지난6월8일 삼척군 북평 해안에서도 있었고 지난 3일의 주문진, 작년 11월의 울진·삼척의 무장공비도 해상을 통해 침투했었다는 사실이다. 또 작년 8월21일 제주서귀포에 나타나 통혁당의 이문규와 접선하려다 타진된 북괴 간첩선사건도 이 예에 속한다.
이번 나포된 무장간첩 선과 더불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간첩을 실어 나르고 있는 배가 시속35「노트」를 낼수 있으며 82㎜포 등 중무장을 갖추고 있는 중무장 쾌속정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북괴의 해상 침투공세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해상방위 강화의 시급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그를 위한 해군력과 공군력의 강화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번 작전에 있어서의 해군과 공비의 활약은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하는 것이다. 해상방위에 있어서 함정과 항공기의 확보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서 그 장비의 시급한 도입이 또한 촉구된다고 보겠다. 한미 국방각료회의에 참석한 「패커드」 미 국방차관은 12일 해군쾌속정과 해안 「레이다」를 포함한 군원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우리는 해상방위 강화를 위해 당면해서 요구되는 쾌속정을 비롯한 해군함정. 「레이다」, 「헬리콥터」, 항공기 등 미국의 군원이 일각을 지체치 않고 과감하게 이루어진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북괴의 침략위협을 분석했을 때 그것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능력면에서의 북괴의 군사력이며, 또 하나는 의도면에서의 북괴의 침략야욕이다. 북괴의 침략야욕에 대해서는 우리의 공고한 반공 정신으로 대결해야하며 북괴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우리의 군사력강화로써 대결해야 한다.
계속되는 북괴도발과 연관해서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철저히 개발해야 하며, 특히 이 기회에 우리의 해상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지원과 협조를 거듭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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