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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후보…「기권」-불 결선 앞으로 24시간|후보 없는 공산당과 사실상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5일로 다가선 제2차 투표를 앞둔 「프랑스」 대통령 선거전은 「퐁피두」와 「포에르」사이에 불뿜는 공방전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전반전에서의 「페어·플레이」가 종반에 이르자 「더티·플레이」로 변하였다. 벌써 당선이라도 된 듯 여유 만만한 「퐁피두」에 대해 자신의 약세를 안 「포에르」후보는 몹시 초조한 표정이다.
「포에르」 측은 만일 「퐁미두」가 당선되면 과거6년 동안의 수상을 지낼 때의 실정에다 다시 앞으로 7년 동안의 실정을 보태면 「프랑스」의 앞날은 암담하다는 전단을 전국에 뿌리고 있다.

<신랄한 인신공격 드릴없는 「2차」>
이에 대해 「퐁피두」 측은 「포에르」는 신 「나찌」주의자라고 악 선전을 퍼뜨리며 「포에르」 「포스터」사진에다. 「히틀러」의 콧수염을 달고 「헤어·스타일」도 「히틀러」식으로 변화시켜놓고 있다.
「포에르」는 「퐁미두」가 지난 6년 동안 「드골」밑에서 대통령 권한의 비대, 대 자본가의 옹호, 국립방송의 편파적 이용 등 실정을 저질렀고 작년의 경제위기 등을 초래케 했다고 신랄히 비난하였다. 「포에르」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 모든 것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하고 특히 「프랑스」의 전통적인 외교노선을 되찾고 기타 국제기구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보이코트」나 기권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프랑스」의 핵개발정책을 재검토하며 중동 분규에 있어서는 어느 한편을 편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그의 외교정책을 설명하였다.
2차 투표선 1차 때와 같은 「드릴」은 없다

<퐁피두 승리 확실|"55% 득표"의 여론>
공산당의 기권으로 1차서 선두에 달린 「퐁피두」가 무난히 승리하리라는 관전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 「프랑스」여론 조사에 의하면 오는 15일 선거선 「퐁피두」 55%, 「포에르」 45%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권자 예상숫자 32%∼35% 될 듯>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기권을 막느냐는 것이다.
2차에 입후보한 후보자는 둘이지만 선거전은 사실상 세파로 나눠져 있다. 첫째는 「퐁피두」파, 둘째는 「포에르」파, 셋째는 공산당을 비롯한 기권파인 것이다.
정부에선 기권은 민주국민의 권리행사가 아니라고 말하여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있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기권이 32% 내지 35%나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프랑스」선거사상 최하의 투표율이 되는 것이다.
정부에선 「바캉스 계절을 맞는 유권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부재자투표절차까지 간소화하였다.

<소수의 당선 아닌 영광의 바라>
「퐁피두」는 소수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 선거 유세를 통해 기권하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웬만하면 「퐁피두」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국민의 약 3분의 1이 기권하고 나머지 약 반수가 「포에르」에게 간다면 실제로는 국민의 반수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소수에 의해 뽑힌 난처한 대통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장덕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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