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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발레계|견문1년6개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무용가 임성남씨가 1년6개월에 걸친 미국과「유럽」여행을 마치고 지난5월30일 귀국했다.미국무성 초청으로 작년1월도미, 미국무용계를 시찰하고 「뉴요크」에서 「무용기록법」을 6개월간 연구하고 돌아온 임씨를 통해 구미무용계의 최근 동향과 특히 그곳에서 활약하고있는 우리나라 젊은무용가들의 근황을 들어본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럽군요.』 구미각국이 무용에대해 쏟고있는 재정적·정신적지원과 사회단체의 후원은 굉장합니다. 이런 뒷받침속에서 생활의 위협을 받지않고 예술활동에만 경진하고있는 그들의 처지가 몹시 부럽군요. 임씨의 첫마디다.
일반 국민들의 무용에대한 관심도 굉장한 것이어서 작년과 금년 봄에 있었던 영국 「로열· 발레」단의 「뉴요크」 공연때는 공연장이 첫날부터 끝날때까지 초만원을 이루었다고한다. 이러한 현장은 비단 미국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그가 귀로에 들른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스위스」등 「유럽」의 여러나라가 똑같았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무용가로 구미에서 활동하고있는 사람은 「쮜리히·오페라·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있는 김혜식양과 「뉴요크」의「아메리컨·발레·센터」에서 수업중인 김절자양, 그리고 「마타·그레이엄」연구소에 있는 허경자양등 3인을 꼽을수있는데 허경자양은 최근 결혼을하여 활동이 뜸한편이고 김절자양은 「시카그·발레」단에서 수업을마치고 현재는「아메리컨·발레·센터」에서 수업중인데 매우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로 손꼽히고있다한다.
이들중 김혜식양은 동양사람으론 유일한 「쮜리히·오페라·발레」단의 「멤버」인데 『백조의호수』『코폘리아』『신데렐라』등에서 「솔리스트」로 활약, 격찬을 받았다한다. 이화여중 1학년때부터 무용을 시작하여 임성남씨에게 지도를받다가 66년 영국의 「로열·발레」단에서 1년간의 수업을끝내고 「쮜리히·오페라·발레」단에입단한 김양은 직업무용단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동양인이다. 오는 6월말2년간의 전속계약이 끝나면 즉시 무용의중심지인 「뉴요크」로가서 활약할예정인데 그의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임씨는 말했다.
한국무용의 장래에대해 임씨는 우리나라의 곡선적이고 정적인 전통무용과 서양의 직선적이고 공간적인 무용을 융화시켜 우리만이 갖는 특수하고도 고유한것을 창조해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가 독자적인 우리것을 만들어낼때 비로소 세계무대에 진출할수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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