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바람나면 내가책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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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티우」월남대통령부처는 28일저녁 파월장병가족과 월남에 참전했던 3군고급장교등 2백80여명을 영빈관으로 초청,「리셉션」을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티우」 대통령은 청룡202대대장 정순환중령의 부인에게 『남편이 월남간 지 얼마나 됐습니까』『몹시 보고 싶으시겠지만 당신 남편은 당신보다 더 가족들을 그리워할 것입니다』라고 위로하고 파월장병가족들의 생활형편까지 자상히 물으며 걱정해주었다. 그는 또 장병부인들에게『남편들이 월남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면 내가 책임지고 곧 귀국시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보가 터졌다.
「티우」 대통령부인은 이날 밤 하사관 가족42명에게 월남산 「핸드·백」 하나씩을 선사했다. 「티 우」 여사는 청룡의 안병준하사의 어머니 오기묘여사(45) 가 『아들 셋이 모두 월남갈 것을 자원해서 이미 둘이 다녀왔고 셋째가 「호이안」서 싸우고 있습니다』고 말하자 감격 ,오여사와 기념촬영을 한 뒤 그 사진을 꼭 아들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청룡의 박상진하사어머니 염기덕여사는 태극기와 월남기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티우」부인에게 선사했다.
한편 「티우」 대통령은 이날 밤 채명신전주월사령관등 옛 전우들과도 따뜻한 재회의 정을 나눴다.
「티우」 대통령은 채장군부처에게 『부인이 서울 가서 잘 보이려면 얼굴이 좀더 희어야한다며 어찌나 압력을 가하는지 한달 전부터는 좋아하는 낚시질한번 못했다』고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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