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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에 첫 「우리말방송」|고국소식에 고독달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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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카고=송대성통신원】 미국중서부에 있는 「시카고」시에서 처음으로 정기적인 우리말방송이 시작되었다.
「시카고」시 「메디슨」가에 있는 「시카고·라디오·스테이tus」(호출부호WXRT)의 FM방송시간을 빌어 지난 10일 첫전파를 낸 한국말방송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부터 1시간씩 나가게 된다.
이 방송은 이곳 영사관으로 오는 한국신문을 근거로 고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분야의 소식을 전하고 대중가요와 흘러간·옛노래, 한인사회소식 등을 방송, 주말의 고독을 달래주고 다시 한번 고국을 생각게 하고 있다.
이 방송은 이곳에서 「안공예사」를 경영하는 안동순씨가 사비를 들여 시작한 것으로 「아나운서」는 김학인여사가 맡고 있다.
지난 l0일 첫방송이 나갈때 우연히 한국식당에 들렀다가 방송을 들은 국제결혼을 한 한국부인은 『너무나 반갑고 흥분되어 「라디오」 앞에서 기쁨과 웃음의 1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카고」시에는 유학생·직장인 또는 국제결혼한 우리교포가 2천5백명 가량있고 교외까지 합치면 약3천명이 되는데 학업과 생업에 쫓겨 서로 만나기가 어렵다.
안동순씨는 『이 작은 방송이 이국만리에 나와있는 우리교포에게 조국을 생각케하고 단결을 이룩하는 밑걸음이 되었으면…』이라고 말하고 『현재는 경비관계로 규모가 작으나 앞으로 「프로」와 시간을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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