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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화엔 애로많아|올해부턴 「도움되는 방향」으로 보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현대는 과학시대라하여 툭하면 우주정복이니 원자력·해저개발등 거창한 것을 열거하지만 과학은 그렇게 먼곳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과학은 우리생활주변의 일용품 및 생활양식에 침투했다. 생활의 과학화가 바로 과학문명의 척도인 것이다. 석탄과 석유에서 쏟아져 나오는 합성직유의 급진적인 개발은 어제의 상품을 이미 낡은것으로 만든다. 인간공학은 조업의 능률향상뿐아니라 사고방지에 공헌한다. 그러나 과학적인 「아이디어」와 발명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그뒤에 빛을 못본채 사장돼버린 발명과 발견이 더많이 숨어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발명의 사업화는 우리나라에선 하늘의 별따기. 이게 우리생활과 가장 밀접한 한국의 생활과학 몇가지를 살펴본다.
「아이디어」와 발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참신하고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꾸준히 살려서 개발해야 발명이 나오는것이지만 「아이디어」가 특허까지 진전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애도 많이 써야한다. 그런데 특허를 얻고도 그것을 제품화하고 사업화하려면 어려움은 더욱 가중한다. 그뿐인가 특허를 사업화하고도 성공해서 재미를 보는 일이란 새벽하늘의 별처럼 드물다.그러나 발명가들 때문에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발명가는 산업계에 이바지하고 스스로의 치부에는 도움을 못준다』는 말도 생긴다. 지난해 과학기술처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36건의 발명실용신안에 대해 2천만원의 보조금을 주었는데 결산해본 결과는 역시 『발명의 사업화는 어렵고 사업화해서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해방이후 8천건이상의 발명특허신청을 해서 2천건 이상이 등록됐고 2만건이상의 실용신안신청이 있은 중 약4천건이 등록됐다. 발명왕국이라는 일본에비하면 몇10분의 1밖에 안되는 한자다. 그러나 그보다 사업화된것의 불과 등록된 것의 5%밖에 안되는것이 더 문제시되고 있다.

<겉도는 발명가들>
사업화가 잘 안되는판이니 사업해서 재미를 봤다는 예는 극히 드물다. 발명특허의 본래의 취지「아이디어」를 얻어내고 키워내느라 애를 썼으니 약10년동안은 사업해서 혼자 재미를 보라는것인데도 사실은 반대실정이니 딱한 노릇이다.
그래서 과학기술처는 외국의·본을 떠서 68년부터 발명신용신안에 보조금을 주기로했다.
지난해 1백81건에대해 5억원을 신청한것을 대한발명협회의 심사를 거쳐 36건에 대해 2천만원을 내주었다. 사업화를 위해 보다 완전한 길을 트라는것이 보조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까지 편성해서 제시한것 또는 완성돼 있는것을 평가해보고 나서는 사업화해서 재미를 보기까지는 아직도 거리가 먼데서 그들 발명가들이 겉돌고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개중에는 연세대이공대의 오상세교수등이 발명한 「동극리극 및 동리극3상유도전도기의 구성방법」같이 외국특허를 얻을수 있는 훌륭한것이 섞여 있었다는 것은 큰수확이랄수 있다고 관계관은 말한다. 그리고 우정한씨발명인 취사난방겸용석유연료기(온돌용) 는 지난8년간 갖가지 방법으로 개량에 개량을 거듭했으나 자금이 달렸을무렵 동 보조금을 받아 완성을 보게 된것인데 특허국의 최모심사관이 『그이상 손댈것이 없다』고까지 격찬할만큼 여러 시술적 난점이 해결된 발명품이라는 평이다.

<독자적 심위구성>
우씨는 그것도 모자라 원주시장집등 20집서 1개월내지 3개월 사용실험을해서 그들 사용자입장에서 본 평까지 받아 『우리나라 발명가의 모범』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오교수나 우씨의 발명이 아무리 우수하다해도 그것의 사업화엔 여러난관이 있다.
따라서 성공해서 재미를 보려면 여간 애를 쓰지않으면 안될 것이다. 69년도보조금은 2천5백만원인데 이번에 말썽많은 대한발명협회의 심사를 거치지않고 독자적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번엔 사업화에 직접 도움이 되는 방향으 보조를 하고 어느정도 자신이 서면 일본의 신기술 사업단 같은것도 구상해볼 작정이라고 과학기술처당국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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