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관광 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관광』이란 용어가 꽤 생활차하여 입에 오르내린다.
세계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외화획득과 국제친선의 일환으로 관광「붐」을 일으켜 많은 발전을 했다. 우리는 1961년에야 관광사업진홍법을 만들어 국제관광공사를 설립하는등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뒤늦게나마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고 현재까지 상당액의 민간자본이 관광사업에 투자됐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키워져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본다. 현재 2천6백48개의 「호텔」객실은 제2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끝나는 71년도엔 6천2백여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작년에는 외국관광객이 10만2천여명이 다녀가 3천5백여만「달러」를 벌었고 71년도에는 16만명을 유치하여 5천2백만「달러」를 획득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싯점에서 외화획득의 첩경인 관광사업의 진흥을 위하여 가장 아쉽게 여겨지는것은 정부와 국민·관광업자가 삼위일체로 호흡이 맞춰져야 되겠다는것이다. 우선 정부에서는 연간4천여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관광사업의 실익성을 인정하여 적어도 무역업자들에게 베풀고 있는 정도만이라도 세제면에서의 감면조치와 관광시설 투자를 위한 장기저리융자가 베풀어져야 할것이다.
외국의 관광시책과 관광시설은 여행객들의 구미에맞게끔 개선되고있는데, 우리만이 영세자본을 한탄하며 수수방관하고 있을수 없지 않은가. 일반국민의 관광사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 또한 문제다. 문화재와 관광지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가짐과 외국인 관광객을 따뜻이 맞아들이는 「에티케트」가 생활화해야겠다. 관광업자들은 순간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최대의 「서비스」을 베푸는데 전념해야 할것이다. 여하간 한 「그룹」의 관광객을 맞을 때마다 「달러」뭉치가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한푼이라도 더많은 「달러」를 벌겠다는 마음가짐이 아쉽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