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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아동 복리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25동란으로 생긴 전쟁고아들은 이미 성장하여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매년 고아와 시설이 증가되고 있느냐?』는 친구들의 질문을 가끔 받는다.
육아원·고아원등 아동수용시설은 해마다 30여개씩 늘어나 현재는 5백여개 시설에 약7만명의 어린이가 수용되고있다.
수용시설에 들어오는 어린이들이 줄어들지 않는 원인은 주로 생활고로 인해·부모가 없는 것처럼 가장하는 부모들이 많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식을 고아원에 보내야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것인지를 짐작못하는 바는 아니다.
5세미만의 영아를 수용하는 영아원에 가면 사랑에 굶주린 어린이들이 모여들어 손을 잡고 안아달라고 서로 다투어 덤비는 것을 당할 때 눈물이 글썽해진다.
심리학자·교육학자·사회학자들은 불우한 어민이들에게는 훌륭한 시설보다는 따뜻한 인정이 오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아원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시설병』이란 「노이로제」에 걸려 사회에 적응되기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불우한 어린이의 처리방안으로 위탁보호를 강조하고 있으며 시설보호가 불가 피한 어린이들에게는 시설안에서도 될 수 있는대로 가정에 가까운 양호를 하도록 강조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점을 고려하여 고아원에 수용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으며 고아원 시설도 기숙사같이 크게 지을것이 아니라 아담한 가정집과 같은 구조속에 어린이들을 수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거택구호, 위탁보호 또는 국내외의 입양을 적극 장려, 작년에만도 1천2백명을 입양시켰다. 이번 보사부의 아동수용시설조사결과 나타난 바로는 빈약한 시설에 반해 너무 많은 아동이, 그것도 도시에 편중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는 당국과 사회사업가들이 굳은 협조로 타개하는 한편 앞으로는 사회복지사업에 주력, 건전한 수용시설 내지 시설이 필요없는 밝은 사회를 건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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