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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장 코넥스 … 개인은 예탁금 3억 돼야 투자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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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장내 주식시장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다. 벤처기업 주식 거래를 위해 개설된 시장은 지금도 있다. 2005년 문을 연 프리보드다. 하지만 프리보드는 장외거래 시장이다. 중개자 없이 가격과 수량이 맞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1 대 1로 거래하는 상대매매 방식이다. 기업도 투자자도 큰 유인을 찾기 어려워 활성화에 실패했다. 반면 코넥스는 장내 거래시장이다. 물론 상장기업 프리미엄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궁금증을 질의·응답(Q&A)으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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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상장기업 21개는 어떻게 뽑았나.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매출액 10억원, 순이익 3억원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보다 상장 문턱이 훨씬 낮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현장 실사와 CEO 인터뷰까지 거쳤다. 상장 기업들은 대개 1∼2년 내 코스닥 이전을 목표로 한다. 외형적인 조건은 이미 코스닥 요건을 맞췄지만 지배구조 등의 문제로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가려는 회사들도 있다. 연말까지 상장사가 50개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다.”

 - 회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회사도 있고, 1억원밖에 안 되는 회사도 있다. 전체 21개 업체의 자기자본평균 103억원이고, 평균 매출은 286억원이다. 코스닥과 비교할 때 자본은 43%, 매출은 55% 수준이다.

 - 평가액은 어떻게 결정됐나.

 “외부 기관이 투자한 적이 있다면 그 금액을 기준으로 했고, 없다면 순자산가치(PBR)를 기준으로 했다. 테라텍·비나텍·베셀이 전자의 경우인데 이 경우는 개장 첫날 시초가가 평가액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PBR로 평가액을 정한 나머지 회사들은 시초가가 90∼400%에서 결정된다.”

 - 첫날 얼마까지 오를 수 있나.

 “시초가가 400%에서 형성되고 상한가(15%)를 기록한다면 하루 수익률이 360%에 달한다.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과연 코넥스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초기 투자를 위해 관계기관 펀드 1500억원이 조성되고, 이번 주부터 500억원 펀딩이 시작됐다. 정책금융공사에도 펀드가 있고, 증권회사들도 자기자본투자를 어느 정도 하게 돼 있다.”

 - 공모 방식인 코스닥과는 달리 직상장 방식이다. 사려는 사람이 있다 해도 과연 팔려는 매물이 충분히 나올지 의문이다.

 “어느 정도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 우선 코스닥과는 달리 최대주주가 보호예수 기간 없이 보유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에 소액주주 지분이 있어 이 물량도 일부 나올 것이다. 9개 회사에서는 벤처캐피털 출자가 이뤄졌는데 이 물량도 시장 상황에 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세금 부분은 어떻게 되나.

 “장내 시장이기 때문에 코스닥과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0.3%의 거래세가 부과되고, 개인투자자인 소액투자자에 대해서도 양도세가 면제된다. 대주주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 개인도 투자할 수 있나.

 “현금 및 주식 평가금 등 기본예탁금이 3억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코스닥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상장 허가 과정에서 외부 감사인 감사를 면제해 줬고, 회계기준도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공시의무도 훨씬 완화돼 있다.”

 - 그렇다면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어떻게 믿나.

 “기업마다 증권사 한 곳씩을 지정자문인으로 지정해 어느 정도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검증하도록 했다. 지정자문인은 상장적격성 보고서를 작성하고, 상장 이후에는 각종 IR과 공시대리 등을 담당한다. ”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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