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카드, 프로배구 드림식스 인수 정상 진행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남자배구 드림식스 인수 포기로 논란을 일으킨 우리카드가 배구단 인수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우리카드 측에서 ‘드림식스 배구단을 정상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알렸다”며 “인수와 관련된 세부 내용들은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VO는 최근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1일 우리카드에 공문을 보내 26일 낮 12시까지 공식입장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정오가 임박해 발표 시간을 오후 6시로 늦춰줄 것을 KOVO에 요청한 끝에 인수 결정 사실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7일 KOVO가 실시한 드림식스 인수 관련 공개 입찰에서 에이앤피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제치고 인수 기업으로 확정됐다. 당시 재무건전성이 높고, 서울에 전용 구장 설립 등 배구단 운영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에 이순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갑자기 배구단 인수 불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자생력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 체육을 통한 사회 공헌도 여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KOVO는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를 계속 설득하면서, 인수를 포기할 시 가입금과 서울 연고 입성금 등으로 약속한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우리카드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결국 우리금융지주는 배구단 인수 포기 시 지불해야 할 위약금 부담과 그룹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인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병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