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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맞은 「런던」표정|박중희 특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닉슨」미대통령을 맞는 「유럽」의 수도들은 이번 그의 방문이 1970년대 구미관계를 바탕지을 시발을의미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23일부터 8일간「브뤼셀」 「런던」「본」「로마」「파리」등에서 열린 일련의 미구수뇌회담들은 당장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보다는 앞으로의 정책결정을 위한 검증적성격을 띨것이라는것이다.
사실북대서양방위조약 (NATO) 이나 「유럽」공동시장 (EEC) , 독일 문제등 소위 「유럽」 문제들은 정상급에서의 단기적 접촉보다도 장기에 걸친 실무적노력을 요청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불화로 성과흐려>
아울러 「닉슨」 방문을 앞둔 「유럽」, 적어도 영국의태도는 초조의 기미마저 보였던 까닭은 서구자체내의혼미라는데도 크게 비롯한다.
2월8일자「이코너미스트」지가 『헬로· 유럽· 굿바이』라는 「시니켈」한 제목의 사설에서 현안들에 관한 서구자체의 보조불일치가 구미간의 성과있는 협조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있다고 한것은 이러한 초조의 「무드」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닉슨」 일행을 맞는 「유럽」의 기대라는것은 무엇보다도 서구동맹체제 강화에 대한 미국 신행정부의 관심이 「유럽」의 이러한 혼미를 극복하는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수 있는가라는것이다. 이런점에서 「닉슨」 이 이번 여행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낼 「파리」체재와 서독 「키징거」수상과의 회담결과는 이곳에서 각별한 주목의 대장이 되고있다.

<분열 극복에 주안>
기간을 이뤄온 NATO의 재조정과 강화, 영국가입문제를 포함한 EEC와이에 관련된 「유럽」 통합문제, 그리고 아직도 위기에의 씨를 안고있는 국제통화문제등에서 「드골」의 생각과 존재를 무시할수 없다.
또 핵무장등 까다로운현안의 제문제에 대한 서독정부의 향배가 미소, 그리고 동서구관계 전반에 민감한 작용을 끼칠것이라는 것도 분명한 일이다.

<공동의 목적 조정>
「닉슨」 이 대서양동맹의 강화조건으로 내세운바 20년전『공동의 공포의식에 대치될 공동의 목적의식』이라는것에대한 서구적해석도 앞으로 조정, 통합돼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드골」 주의가 과연 협화로의 전환을 보일것인가하는 문제에서도 의문의 여지는 많다.
이런상태로인해 결국 「닉슨」 의 「유럽」 방문이 『예비적 탐색』 이란 성격을 벗어나지 않을 것임은 당연하다.
다만 그것은 적어도 앞으로의 조정이나 정책수립에의 중요한 시발을 의미한다는점에서 큰 의의를 발견할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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