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사랑의 파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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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맹목적인 사랑의 편력과 그 파국을 그린 이성구 감독의 애정 드라머.
원작은 정비석씨의 동명소설이지만 시대적 배경과 인물 설정에 있어 다스 차잇점이 보인다.
대학동참 현우(박암)의 집에 기숙하는 독신화가 오권(김진규)은 현우의 처 채옥(김지미)으로부터 은근한 구애를 받고 있으나 그의 마음은 현우의 사촌누이 영주(남정임)에게 기운다.
올케와 시누이간에 변이는 이 미묘한 삼각관계는 6·25를 고비로 엉뚱한 결과를 가져와, 오권과 채옥이 부부로 맺어지지만 끝내 파국을 초래한다는 내용.
한 독신 남성에 대한 유부녀의 애정 심리 그리고 그 애정을 감동으로 변질시킨 감독의 역량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디테일 처리에 있어서는 너무나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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