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인터넷 아동 포르노 대대적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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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유럽전역에서 몇 차례에 걸친 불시단속을 벌이면서 인터넷으로 아동 포르노를 유포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유럽연합의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50여개의 근거지를 급습해 인터넷 기반의 주요 소아성애(小兒性愛) 네트워크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였다고 밝혔다.

12개월간 진행된 이번 '쌍둥이 작전(Operation Twins)'으로 컴퓨터와 비디오, CD 등이 압류됐다.

경찰은 독일에서 '다작 소아성애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50명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31명의 가택 및 사무실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이 독일 외부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포르노를 유포해 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 집단이 "자신의 아들, 딸을 비롯해 기타 어린이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를 교환하는 소아성애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 집단은 아동 포르노 및 학대 장면을 제작, 배급해왔다. 경찰은 이들이 학대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1년여년 전 스웨덴에서 시작돼 급속히 다른 국가로 확대됐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유로폴은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 등의 12개국과 공조 수사를 펼쳤다.

유로폴은 "수사 기간 동안 수백여명의 어린이 희생자를 묘사한 수천여개의 비디오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사진 등의 데이터를 검토했으나 희생자 대부분의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소탕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사이버 범죄를 소탕하는 영국 국립 하이테크 범죄기구(NHTCU)가 지난해 시작한 이 작전은 인터넷을 장악한 소아성애자들이 자신들의 학대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컴퓨터 보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HTCU의 렌 하인즈 국장은 "이번 쌍둥이 작전을 통해 온라인 소아성애자 그룹들이 자신의 신원과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극악무도한 행동 등을 감추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조직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 5월, 75명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아동 포르노에 대한 최대 규모의 소탕작전을 펼쳤다.

영국의 34개 지역에서 이뤄진 합동 단속에서 수많은 컴퓨터들이 압류됐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어린이 사진을 교환하기 위해 인터넷 채팅방을 이용하는 소아성애자들을 골라낼 수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

지난 11월, 경찰은 전세계에서 인터넷 아동 포르노를 일소하기 위해 19개 국가에서 130번의 불시단속을 펼쳤다.

'랜드마크 작전(Operation Landmark)'은 인터넷을 통해 아동 포르노를 다운로드받거나 배포하는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한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포르투갈,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타이완, 터키, 미국 등 19개국의 경찰은 인터폴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색을 실시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국의 국립범죄팀은 이번 단속에서 성추행을 목적으로 어린이들을 유인하는 방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뉴스그룹을 찾아내기도 했다.

THE HAGUE, Netherlands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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