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의 가정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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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년도 서울 시내 중학교 신입생은 무시험추첨을 의하여 진학한 집단이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를 막론하고 적절한 생활지도의 책임과 필요는 더욱 절실하여진다. 능력, 가정의 사회 경제적 변경, 성격적 특성, 흥미, 가치관등에 있어서 보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집단이 한 학교 또는 한 학급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게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중학교 신입생이 당면하게될 문제는 무엇이며 이에 대하여 가정에서는 어떻게 지도하여야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지능 차 넓어지고>
지능·학력을 포함한 능력과 사회 경제적 배경에 있어서 가장 심한 개인차를 나타내게된다. 지능지수(IQ)로 따져서 가장 낮은 지능과 높은 지능의 차이는 80∼90의 범위를 나타내게될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중학생 집단에서 볼 수 있었던 40∼50의 범위보다 배에 가까울 정도로 확장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정도의 개인차는 교과학습지도의 어려움을 가져옴은 물론 생활지도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근원이 된다. 무엇보다도 주목하여야할 일은 과도한 열등의식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월 의식을 조장할 가능성이다. 가정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먼저 학생들을 자주 격려해주어야 한다.
자신을 가지도록 하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장점이라고 하여 반드시 남보다 뛰어난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불평 말도록>
대부분의 학부모는 배정 받은 학교에 대하여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학교다』『그 학교는 깡패학교야』 등의 학부모에게서 나오는 불만은 곧 학교에 대한 편견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학부모의 노골적인 불평은 학생에게 자기학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한다.

<상급생을 가깝게>
상 하급생간의 문제가 있다. 어느 학교 사회를 막론하고 하급생에 대한 상급생의 영향력은 무시될 수 없다. 이번의 신입생의 경우에 있어서는 상급생이 하급생을 멸시하는 경우와 하급생이 상급생을 경멸하거나 회피하는 문제를 나타낼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상급생과의 접촉을 가정에서 마련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공부강압 안될 말>
고등학교의 진학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학교학생에 대한 가정의 입력은 국민학교 때의 경우와는 달리 더욱 가중될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성취압력이 국민학교 시절에는 부모에 대한 의존이 강하기 때문에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중학생에게 있어서는 사태가 다르다. 일방적으로 압력을 주지말고 성취에서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협의하고, 합리적인 설명이 있는 지도를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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