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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질환 방치하면 이 안맞는 개방교합 갈수록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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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턱관절 질환이 있으면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방교합이 더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치과병원 교정과 김태우 교수는 턱관절 환자를 추적·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턱관절은 귀 앞쪽에 위치한다. 여닫이 문의 경첩처럼 아래턱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부위다. 턱이 마찰 없이 잘 움직일 수 있게 아래턱에 붙어 있는 연골과 섬유질로 된 디스크가 완충 역할을 한다.

턱관절 질환이 있으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이 점차 닳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김 교수팀은 환자 중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고 턱관절 질환이 확인된 여성 25명(18~21세)을 평균 3년간 관찰했다. 25명은 경미한 개방교합이 있었다. 하지만 진단 후 치아교정, 턱관절 질환 치료를 받지 않았다. 김 교수는 “그 결과 약 50% 환자가 개방교합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개방교합이 있으면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발음이 샌다. 입을 항상 벌리고 있어 입 냄새가 심하고 잇몸 병,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턱관절 질환이 개방교합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턱관절 디스크가 본래 위치에서 빠져 나오고 연골이 닳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디스크가 앞쪽으로 빠지면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면서 아래턱이 뒤쪽으로 물러나 턱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 결과 턱관절 질환 때문에 개방교합이 더 악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개방교합 교정에 앞서 턱관절 질환 유무를 확인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방교합은 보통 위아래 턱뼈를 잘라서 맞추는 턱교정수술(양악수술)과 치아교정으로 치료한다. 김 교수는 “최근 미니임플란트를 이용한 교정치료가 도입돼 수술하지 않고 개방교합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니임플란트 치료는 입천장 가운데에 길이 6㎜의 임플란트를 심어 어금니를 들어 올려 교정하는 방법이다. 미니임플란트와 어금니를 고무줄로 연결해 6개월~1년간 점진적으로 치료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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