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중학 추첨진학|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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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적인 중학무시험진학제도의 앞길을 가름할「테스트·케이스」-서울시내 진학무시험추천은 6일로 끝났지만 워낙 중대한 제조적 변혁이었던만큼 말이 많다. 우리는 이싯점에서 이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고쳐가야 하는가. 각계의 반향과 의견을 듣는다.

<추첨제 반대·학구제를>
▲윤태림씨(전숙대총장)=입시폐지는 찬성하지만 추천제는 처음부터 반대해왔다. 앞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일본에서와같은 학교구제를 실시해 주기바란다.
부모들의 딱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학교에는 보내는 것이 좋겠다. 학교는 지식만을 가르치는곳이 아니고 건전한 인격자를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과도기 부작용 극복해야>
▲정범모씨(서울대사대교수)=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입시폐지의 근본취지가 좋은 만큼 과도기적인 약간의 부작용은 참고나갔으면 한다. 기성관념으로 좋은 학교나쁜학교를 가리는 것보다 배정받은 중학교를 좋은학교로 만들려는 심정을 가져주기 바란다.중학교 경영자와 교사들은 세칭2,3류 학교일수록 학부모들의 심정을 간파하여 유능한 교사를 채용하고 시설을 갖춰 학교의「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과감해야 한다.
행정당국은 중학교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평준화하고 중학교의무교육의 가능성을 아울러 검토해 주기바란다.
사립학교교사들도 정부가 임명하고 공·사립간의 인사교류를 할수만 있다면 나는 찬성하고싶다.

<건강·정서교육에 적합>
▲박목월씨(시인)=우리어린이들의 건강이나 정서교육을 위해 무시험추첨제는 원칙으로 찬성한다.
학부형들이 학교가 마음 들지않는다거나 통학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진학을 포기시킨다는 것은 원칙에 어굿난 일이다. 문교당국은 모든면에서 학부형들이 믿는학교를 만들어야겠다. 학교당국은 우선학생들의 규율을 바로잡아「깡패」기질등 소위 나쁜학교의 속성(부성)을 하루 빨리씻어내어 누구나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겠다.

<통학위해 학군수 늘려야>
▲서병봉씨(휘문중·고교장)=학교군의 범위가 너무 넓어 통학에 지장이 많다는 비난이 상당하다. 내년부터는 학교군을 적어도 올해의 2배정도로 나누어야겠다. 과거의「이미지」로어느학교가 좋다나쁘다는 말이있을수 있지만 학부모나 학생들이 여기가 내학교다하는 생각으로 학교당국과 협력, 서로1류교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제 걱정은 안전통학>
▲이보형씨(한부형·서강대교수)=나의 경우 집이 명륜동인데 청량리밖 학교에 배정됐다. 사립국민학교에 넣을때는 좋은 학교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게 가장 큰 걱정은 어떻게안전하게 통학시키느냐는 것이다.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넓은 의미에서 앞날을 위해학교에 보내겠다. 서울시가「버스」노선을 학교군에 맞게 재조정해주 었으면 한다.

<교사질 향상에 힘쓸 터>
▲육진성씨(문교부 보통교육국장)=지난1년동안 평준화작업을 꾸준히 계속해왔다. 과거의 선입관만으로 학교를 평하지 말자. 사립중학교의 무자격교사(44명)는 전원 물러났고 과목상치교사로 대부분 교체시켰다. 무눙교사로 지적된 1백40명중 절반은 사표를 받고 절반은 재교육을 시키고 있다. 공립중학교사들은 오는 20일게 대폭 이동하여 우수한 교사를 변두리신설학교에 배치시켜 교사질의 평준화에도 힘쓰겠다. 교육내용면도 장학지도를 통해 차츰 개선해 가겠다.

<입시지옥 벗어나 시원>
▲이근홍씨(덕수국민학교장)=추첨 결과로 말이 많지만 어린이를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게 한근본 취지로 보아 협력하는 마옴가짐이 아쉽다. 불만이 있더라도 당국의 힘을 빌고 교직원과 학부형,학생들이 협력해서 배겅받은 학교를 좋은 학교로 건설해가자는 것을 재의하고싶다. 당국은 교육자의 생활보장에 좀더관심을 두어 명실상부한 교육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힘써주면 더욱 고맙겠다.

<평준화위한 정책 아쉽다>
▲이영기씨(학부형·의사·영등포구상도동)=문교당국은 중학평준화에 과감한 시책을 밀고나가야 할것이고 학부형들은 일류교 합격에의 장력을, 내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훌륭히 만드는데로 돌렸으면 한다.

<통학길 먼 학생 맞바꾸자>
▲이관용씨(학부형·답십리동)=내딸은 도봉여중에 배정됐다. 이제 답십리에서 학교까지 60릿길을 통학해야하게 됐다. 그것도 3년동안, 매일 왕복하는데 4시간씩이나「버스」속에서시달려야 한다니어 처구니없는 일이다. 바로 이웃에 덕화여중, 동대문여중, 경희여중등이 있다. 걸어서 30분이면 다닐 수 있는 이들 학교를 두고 매일 4시간씩이나「버스」를 타야만 하니 딱하지 앉는가. 영순이와 같은반 아이가 8명이나 도봉여중에 배정됐다. 모두 사정은 비숫하다. 반대로 도봉동에서 답십리학교에 배정된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당국은 우리에게 학교를 서로 바꾸는 길을 터 주기바란다.

<일류교사 변두리 배치>
▲박원익씨(서울시교위학무국장)=서울시교육위는 문제가되는 통학거리문제를 해결하기위해 1개군의 끝에서 끝까지 운행하는「버스」신설을 서울시와 절충중이다. 폐쇄된 소위 일류교교사를 변두리 신설교에 집중배치, 교사차를 없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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