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우주경쟁|일의「일장기」호 발사중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달 20일 동경과학우주항공연구소의 녹아도우주공간관측소는 『24일 내지포기지에서 발사예정이던 「램다」4T형1호기와 2윌10일로 계획했던「일장기위성」(램다4S형 4호기로 발사)은 모두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의 인공위성「일장기위성」의 실현은 올해 가을부터의 소규모실험결과에 따른 다음「시리즈」로 넘겨졌다.
미국선 「아폴로」8호의 역사적쾌거로 지구와 달의 거리가 좁혀지고 소련에선「소유즈」4호와 5호의 바꿔타기가 실현되어 미소의 경쟁이 치열한 우주시대가 왔다지만, 일본은 이부문에선 아직은 유치원생.
일본의 우주개발은 실용관계는 과학기술청에서, 과학연구관계는 동대의 우주항공연구소에서 총리부에 속하는 우주개발연구회가 이를 종합조정하고 중요한 정책·경비의 견적등을 맡고 있다.
전쟁후「로키트」연구는 1944년 동대의 생산기술연구소의 「펜슬·로키트」(연필만한것)에서 비롯되어 관측「로키트」개발에 이르고 점차로 대형화해서 「카파」「램다」가 개발됐다. 57년의 국제지구관측소(IGY)에 관련 관측「로키트」개발이 활발했지만, 그땐 이미 미국은 최초의 인공위성「뱅거드」가 발사직전에 있었고 소련은 인공위성「스푸트니크」를 궤도에 올려논 뒤였다.
동경우주항공연구소는 L4S「로키트」를 지난 65년9월(1호기) 동년12월(2호기) 66년4월(3호기) 세번에 걸쳐 일장기위성에 도전했지만 모두「로키트」의 절단, 「엔진」점화때의 사고등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서 「미스」가 생겨 실패했다.
이 때문에 성급하게 L4S「로키트」실험에 도전하는 방식을 수정, 3단계까지 L4S와 같은 L3H「로키트」를 먼저 발사, 비상성능을 조사하고 이어서 L4T(L4S와 거의 같은 것이지만, 4단계연료를 65%밖에 싣지 못하기 때문에 궤도속도에 차이가 있다)로서 자세제동장치나 4단계서 수평발사실험을 치른다음에 승패를 가름한다는 신종한 「스케줄」을 짜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우선L3H「로키트」를 시험발사했으나 고도2백킬로이상을 날아야할 이 「로키트」가 겨우 7천킬로밖에 날지못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감으로써 소망의 「일장기위성」은 계획중지라는 쓰디쓴 잔을 마신 것이다.
우주개발에서 후진국인 일본정부는 올해들어 과학기술청밑에있는 우주개발추진본부를 우주개발공단으로 바꿔 예산을 늘리고 인원도 증원키로 했다.
미소가 달에 도전하는데 일본은 올해안에 「뮤·로키트」에 의한 과학위성발사를 최대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단계로선 자금공급의 궁핍때문에 약식에 그칠 가능성이 짙다.<동경=조동오륵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