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자연을 품은 대단지…SK스카이뷰 3498가구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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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기자] "밤나무길 따라 쭉 걸으시면 돼요."

18일 오후 2시.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은 이제 막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로 붐볐다. 재잘거리는 학생들을 뒤로 한 채 2번 출구로 나오니 성대역 지하차도 뒤로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한 눈에 보인다.

밤나무길만 따라 걸으면 된다는 한 주민의 말대로 역 앞 신호등을 건너 율전동 성당을 지나니 푸른빛의 밤나무가 도로 옆으로 길게 늘어섰다. 천천1 공원과 샘터삼거리를 지나 30분 정도 걸으니 오밀조밀한 건물들 뒤로 커다란 대단지 아파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지은 수원 SK 스카이뷰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원예농장 방향에서 바라본 수원 sk스카이뷰 아파트.

3년간의 공사 끝에 이 아파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시작 20일 만에 1275가구가 이사했다. 총 3498가구(전용면적 59~146㎡형)의 대단지 아파트, 올해 입주하는 수원시 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원예농장과 마주한 아파트 입구에는 3~4대의 이사차량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입구 앞에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들과 나무 정자는 한껏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족 단위 세대 많아, 실속갖춘 중소형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선 일대는 과거 공장부지로 활용한 곳이다.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을 마친 지금은 회색빛 공장단지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초록빛이 가득하다.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세대가 많아요. 중소형이지만 가변형 벽체가 설계돼 가족 수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장갑진 기술팀장의 말이다.

이 아파트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은 85㎡(이하 전용)형이다. 실속 있는 구조로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각 가구 간 간격도 넓게 배치해 사생활 보호에 신경 썼다. 단지 지하에는 주차장이 들어섰다. 4000여 대의 차량을 주차 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통해 아파트 구석구석 이동이 가능하다. 천장에는 LED조명이 장착돼 24시간 주차장을 훤히 밝힌다. 센서와 타이밍 시스템으로 입주민 이동이 많은 구역의 조명은 더 밝게 빛난다.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조경이었다. 단풍나무ㆍ소나무ㆍ팽나무가 돌담과 어우러져 쾌적하다.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폭포와 분수대는 단지 중앙에 배치돼 시원한 경치를 자랑한다. 노송지대를 따라 단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파인 애비뉴(Pine Avenue) 양 옆으로는 소나무가 길게 늘어섰다. 아파트 전체가 마치 거대한 수목원을 연상케 할 정도다.

▲ 소나무들이 아파트 외관과 조화를 이루며 심어져 있다.

공원을 품은 대단지 아파트

5개의 테마공원도 돋보인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놀이터 뒤에도 아름드리 나무가 심어져 있다. 나무 벤치와 돌담도 곳곳에 들어서 입주민의 담소 장소로 손색없다. 단지 중앙에 있는 커뮤니티시설인 월컴센터 A?B동이 있다. 실내골프연습장ㆍ피트니스센터ㆍ실내 수영장은 물론 연회장ㆍ게스트하우스ㆍ보육시설ㆍ북카페도 별도로 조성됐다. 시설들마다 꼼꼼한 설계와 인테리어가 보인다.

가구 내부는 입주민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드레스룸ㆍ신발장ㆍ주방기구 보관함 등 수납공간은 고급 우드시트로 마감돼 깔끔하다. 보일러실 옆에는 화재 발생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대피공간을 마련해 안전에 세심함을 기울였다. 엘리베이터는 대단지 아파트 치곤 다소 좁은 편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각 단지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됐다. SK건설의 김윤일 기술부장은 "집열판에 발생한 태양열 에너지는 주차장 조명 등 공공 에너지 사용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주변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다솔 초등학교가 들어섰다. 천천중과 경기과학고도 가까운 거리에 인접해 있다.

▲ 고급 우드시트로 마감된 부엌공간. 주부를 배려한 다양한 수납공간이 돋보인다.

수원시 문화집회시설인 아트리움은 현재 단지 옆에 공사 중이다. 올 10월 완공을 마치면 이 곳에서 수원시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친환경ㆍ에너지절약 등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었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아쉬운 편이다. 단지 앞으로 마을버스 노선이 들어섰지만 배차 간격이 있는 편. 가장 가까운 지하역인 1호선 성균관대역도 자동차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도보로는 역까지 30~40분이 걸린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ㆍ용인~서울간 고속도로?북수원 나들목이 가까워 자동차로 서울 및 수도권 다른 지역 이동이 수월한 편이다. 광교와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산이 2019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수원 SK스카이뷰가 들어선 주변 일대에는 수원 장안 STX칸(947가구)와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927가구)가 들어서 대단지 아파트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이사짓 차량과 입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아직 정리가 안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SK스카이뷰가 입주를 완료하면 정자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고남저 특징을 갖춰 다른 대단지 아파트 보다 더 눈에 들어온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원이었다. 현재 매매가격도 분양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4억~4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매매물량 또한 충분히 나와 있는 상태다.

반면 전세동향은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은 주변 단지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이웃 단지인 벽산 블루밍(3.3㎡ 당 699만원)보다 전셋값이 3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가장 문의가 많은 주택형은 85㎡형이다. 단지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 85㎡형 경우 최소 2억2000만원"이라며 "1억8000만~1억9000만원대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자동 소망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단지 신형 아파트라 관심있는 수요자의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며 "아트리움이 곧 개관하고 주변 교통 시설도 개선되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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