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정부터 새 연재소설 일요일의 손님들|정연희 작 김세중 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일보사는 그동안 연재해온 장덕조 여사의 『지하여자대학』을 오는 30일로 끝맺고 새해 1원1일부터는 정연희씨의 야심적인 전작장편 『일요일의 손님들』을 김세중씨 삽화로 연재합니다. 2년 전부터 구상하여 최근에 집필을 마친 이 전작소설(2천장)의 주제는 「부정적인 현대인의 생태를 벗어나 긍정적 삶을 지향하는 인간상」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자는 그 사실자체로서 승자』라는 명제를 세워놓고 온갖 부정적 요소를 극복하면서 오늘까지 살아온 존재자-즉 승자를 긍정적인 면에서 그리고 있읍니다. 지금까지 행정적 비극미를 즐겨 「테마」로 삼아온 작가로서 이 소설은 그러니까 완전히 새로운 시도인 만큼 기대도 큽니다.

<작자의 말>
대중은 외고집을 허용치 않습니다. 신문의 생리에는 대중의 숨결이, 엄격한 일상이, 그리고 약간의 모험과 허무가 있고 신문소설은 이러한 조건을 잘 견뎌 넘어야 하는 장애물 경주입니다.
초대를 받은 것도 아닌, 일요일에 온 손님들. 그러나 스스로가 긍정을 찾고 스스로가 자기대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단한 손님들. 행정적인 비극미보다는 긍정적인 한줌의 마음이나 체온 같은 것의 고마움을 이들에게서 찾아보고 싶었읍니다.
이 손님들을 되도록이면 정직하고 성의 있게 다듬어 보았읍니다만 독자여러분의 시선과 공감이 어떤 각도의 광선으로 비추어질는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화가의 말>
전작장편. 우선 원고더미를 들고 보니 마음이 듬직하다. 그날그날 게재원고를 받아 마감시간을 대는 고충은 던 것이다. 이번만은 삽화도 구상하고 다듬어 그려낼 수 있겠다. 극장에서 나와 주인공은 체육관으로 향한다. 빠른 「템포」인데 장면의 연결에 긴장이 앞선다. 모처럼 싱싱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중앙일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