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지구 충돌할 뻔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축구 경기장 크기의 행성이 지구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스쳐 갔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이 사실이 인지됐다고 천문학자들에 의해 알려졌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달사이의 거리 약 3분의 1인 75,000 마일 (120,000 km)의 간격을 두고 지난 주 우리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 빗겨나간 거리는 기록이 남겨진 이후 최단 거리이다.

영국 레이체스터에 위치한 '지구접근천체 정보센터(NEO)'는 초속 6.2마일 (10km)로 질주하던 이 행성이 만약 지구와 충돌했다면 엄청난 화력을 방출했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NEO는 이같은 파괴력이 1908년 시베리아 위에서 폭발해 77 제곱 마일 (2,000㎢)의 나무로 덮인 땅을 납작하게 만든 소행성이나 혜성과 비견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2MN' 이라고 명명된 이 행성은 화성과 금성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는 지름0.6마일(1km)이 넘는 다른 살인적인 돌덩이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NEO는 성명서를 통해 "2002 MN 은 다른 행성들에 비해 가볍고 공룡 멸종과 관련된 물질처럼 전 지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는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2002 MN은 지구에 가깝게 스쳐 지나간지 3일 만인 6월 17일 뉴 멕시코의 소코로에서 '링컨지구접근천체연구기획안'(LINEAR)의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당분간은 이 큰 돌덩이가 위험을 불러오진 않을 것이다.

파사디나 캘리포니아의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지구접근천체 연구 총 지도자인 도날드 요만스는"이 행성은 우려할 건 아니다"라고 했으며, "우리는 이 행성의 수 십년 후의 행성 궤도까지 계산했고 지구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구와 소행성이 근접한 거리에서 충돌할 뻔한 또다른 사례는 1994년 소행성 1994XL1호가 65,000 마일(105,000km)의 거리를 두고 스쳐간 사건이다.

Richard Stenger (CNN) / 윤소원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