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요리사가 구운 고기 직접 잘라줘 … "샐러드 마음껏 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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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요리사가 고기를 잘라주며 손님과 대화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이빠네마’는 국내에 브라질식 바비큐를 처음 선보인 곳으로 유명하다. 이제 ‘이빠네마’의 맛과 분위기를 천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천안시 유량동에 정통 브라질 바비큐 전문점 ‘누리마루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누리마리하우스’는 브라질 현지에서 채용한 전문 요리사와 서버들이 츄라스코 (긴 꼬챙이에 꿰어 구운 고기)를 들고 다니며 손님 테이블에서 직접 잘라주는 것이 특징이다.

 금방 구워 열기가 남아 있는 바비큐는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고기 결의 반대방향으로 잘라야 맛있다는 브라질식 커팅 법을 구경하는 일도 즐겁다. 생선초밥, 과일, 회 등 30여 가지 음식이 마련된 샐러드 바는 신선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누리마루하우스’ 이옥심 대표는 남편 김진성 씨와 함께 무려 9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심한 끝에 ‘누리마루하우스’ 건물과 숲 정원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했다. 당초에는 실버타운과 요양병원을 조성해 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후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증·개축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치 ‘운명처럼’ 음식업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기왕 음식점을 하기로 마음먹은 마당에 남들 안 하는 것을 해보자는 욕심을 냈다. 부부는 전국의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던 중 ‘이빠네마’를 찾게 됐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서둘러 천안에 내려와 알아본 결과 지역에서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메뉴였다.

건축미와 아름다운 정원이 돋보이는 누리마루하우스.

 
‘이빠네마’에 근무했던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 바비큐 전문 요리사를 채용했다. 이들 현지인이 고기를 굽는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주방도 개방형으로 꾸몄다. 이들이 참숯에 막 구워 내놓는 고기 맛은 중독성이 있다. 오픈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단골이 생길 만큼 인기가 좋다. 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웬만한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과 이를 둘러싼 정원을 즐기는 것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1만2540㎡ 대지에 정성을 들여 꾸며 놓은 숲 정원과 산책로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식사 후 인공 폭포를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한잔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안겨준다. 야외 예식이나 공연도 가능하다. 연건평 약600㎡에 4층 건물은 각종모임, 연회가 가능한 좌석이 마련돼 있고 하우스웨딩,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4층 옥상에는 커피숍을 꾸미고 있다.

누리마루하우스 천안시 유량동 241-2 문의 041-556-6600

이옥심 대표는 “음식도 문화라고 생각한다. 숲 속에 있는 갤러리에서 식사를 즐기는 느낌이 들도록 꾸몄으며,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함께 와도 좋고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로도 손색이 없도록 했다. 천안에 새로운 음식문화를 선보였다는 자부심이 있다. 모든 고객에게 선물 같은 음식점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일 점심 스마트런치는 1만6500원, 일반런치 2만3000원(바비큐 6종), 디너(바비큐 8종) 3만원, 주말과 공휴일은 점심 저녁 모두 3만원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평일 점심 스마트런치는 성인과 같고 일반런치 1만7000원, 저녁 2만원, 주말 2만원을 받는다.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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