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워크아웃 내주 4450억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3일 “주요 채권은행 중 신한은행이 마지막으로 자금지원 동의서를 제출해 지원 개시요건(채권단 75%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며 “다음 주 445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다음 달께 출자전환을 하는 등 워크아웃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4일까지 채권단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쌍용건설에 워크아웃 중단을 통보할 계획이었다.

 쌍용건설 워크아웃은 지난 2월 개시됐지만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실사 결과 총 지원자금이 예상보다 큰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나오자 일부 채권단이 지원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는 쌍용건설의 전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비협약기관인 군인공제회도 쌍용건설 지원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공능력 13위의 쌍용건설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강한 설득에 채권단 기류가 동의 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워크아웃 지연으로 쌍용건설의 정상화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