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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불조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인하여 인적·물적피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동장군을 눈앞에두고 집집마다 화재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때가 다가왔다고 하겠다.
해마다 증가일로에 있는 대소 화재사건은 일일이 헤아릴수 없을 정도인데 올해들어 막심한 피해를 가져왔던 대화재만 하더라도 연초 1월24일 점포 1백36개를 태우고 피해액 3억을 낸 부산국제시장 화재를 비롯하여 열손가락을 넘을 정도라 하겠다. 이러한 화재는 금년들어 9월말 현재까지만도 총3천55건, 1백57명의 사망자와 3백87명의 부상자등 도합 5백44명의 인명피해를 내게했고 8억6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것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서도 건수로 약50%이상, 그리고 피해액으로는 거의 배가까이 늘어나 금년들어 엄청나게 화재발생건수와 피해액이 많아졌음을 알수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기는 하나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화·소방대책이 마련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그 철저한 실행과 집행이 뒤따르기를 바라고싶다.
최근 집중일로를 걷고 있는 인구의 도시밀집으로 인하여 도시화재방지에 적지않은 맹점이드러나고 있다. 주택조밀지대에 소방도로, 소방전의 시설이 거의 없음으로 인해서 소화작업에 막심한 지장을 가져와 화재를 확대시킨 예가 비일비재하였음은 다 아는 사실로 되어있다. 소화전 및 소방로의 분실뿐만 아니라 도시건축고층화에 따르는 방화 및 소화의 설비의 불충함이 또한 드러나고 있어 그 철저한 단속이 계속되어야 하겠다.
지난 3월18일의 부산시외전화국화재에서 볼수있었던 교환수들의 비참한 죽음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가는 다아는 사실인데 아직도 도시「빌딩」가운데 건축법 및 소방법에 규정한 방화·소화시설의 설치가 미비한데가 적지 않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소방당국의 철저한 점검을 다시한번 바라지 않을수없다.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특히 그중에도 화재로인한 인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해 당국의 어떤 획기적인 정책을 바라고 싶다. 현재와 같은 소방차의 부족, 고층건물 화재진압의 훈련부족은 하루속히 지양되어야 하겠다.
대화재의 발생은 금년만의 현상이 아니라, 대체로 도시의 대시장에서 일어났으며 부산 국제시장을 비롯하여 서울 광장시장, 대구서문시장을 그 예로들수 있겠는데, 서문시장의 경우는 해방후 아횹번째의 화마라고하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하겠다. 또 대화재는 예외없이 토·일요일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고하며 화인은 연탄불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매년 늘어나는 화재피해를 보고 국민으로서는 누구나 그것을 겨울철의 연중행사적인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있을때가 아니며 국민각자의 불조심과 함께, 엄연히있는 방화관계 법규를 철저히 발동하는 한편 또 화재 경계지구로 지정된 시장등 밀집지대에 대해서는 특히 중점적인 화재경계를 철저히 실천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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