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재민|얼굴 붓고 열병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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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거진=주섭일·장창영기자】30일 고성군죽왕면공현진리 이재민 6백10명중 3백여명이 얼굴이 부어오르고 심한 열이 나는 이름 모를 열병에 걸렸다.
이곳 주재 경찰관은 지난28일 고성보건소에 긴급 구호를 요청했으나 만 이틀이 지난 30일까지 보건소는 아무런 소식마저 없다.
이곳 주재 경찰관 안기석 순경(32)은 정태윤씨(47·공현진리5반)등 3백여명의 얼굴이 몹시 부어오르고 열이 많고 심한 두통이 일어나는 병에 걸려 있으나 집과 배를 보수하느라고 누워 있을 수도 없다면서 보건소에 알려도 치료하러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민 이준삼씨(56)는 지난 24일 해일이 몰아칠 때 만 하룻동안 파도와 싸우느라 물 속에 있었고 그후 이틀 밤을 국민학교 교실에서 수용되어 추위에 떨어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학교교실에서 추위에 견디다못해 28일부터 피해가 없는 이웃집 방을 빌어 자고있으나 이들 집들도 모두 침수됐기 때문에 방안에 습기가 차있어서 아침이면 얼굴이 부어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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