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넘사벽 걸그룹' 진입 초읽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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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간스포츠]

걸그룹 씨스타(보라 23·효린 22·소유 21·다솜 20)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0년 6월 '푸시 푸시'로 데뷔한 뒤, 실패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11일 발표한 정규 2집은 씨스타 성공의 역사의 결과물이다. 공개 2시간 만에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로 국내 9대 음원 차트 1위를 '올 킬'했다. 사실상 음원 성적 만으로는 국내 걸그룹 중 더이상 적수가 없다.

걸그룹 서열표에서도 '넘사벽' 소녀시대와 2NE1을 맹 추격 중이다. 양대 그룹의 바로 아래 단계인 '전국구 걸그룹'에 포진했다. 양대 그룹의 견고한 틀에 '스크래치'를 낼 수 있는 팀도 씨스타 뿐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11일 오후 2시 서울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는 씨스타의 상승세가 그대로 보였다.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 무대는 잘 짜여진 뮤지컬 한 편 본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퍼포먼스는 역대 최고라는 평을 들을 만 하다. 멤버들의 독무에서는 물랑루즈 속 네 명의 여 주인공이 서로 돋보이기 위해 경쟁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각각 지팡이, 모자, 꽃가루 등의 소품을 이용해 시선을 끌어 잡았다. 전매 특허인 섹시 군무에서도 확실하게 포인트를 줬다. 손으로 상반시 이곳 저곳을 톡톡 건드리는 '터치춤'은 상반기 히트를 예감할만 했다. 멤버들의 외모도 부쩍 아름다워졌다. 특히 막내 라인의 성장이 눈에 띈다. 다솜의 미모는 물이 올랐다.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단번에 들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유는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 슬림한 라인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언니' 효린은 수록곡 '크라잉'에서 직접 가사를 쓰는 등 앨범에 힘을 보탰다.

다솜은 "'러빙유' 이후로 팀 활동을 쉰지 1년도 넘었다. 무대가 많이 고팠다. 이번 앨범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즐겁다. 또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앨범 수록곡을 들으면서 스스로 되게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면서 들어도 좋고, 차에서 들어도 너무 좋다. 유독 애정이 간다"며 앨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스타의 유일한 약점은 소녀시대·2NE1에 비해, 해외 활동 성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씨스타의 미래는 역시 밝다. 이날 자리에는 싸이의 해외 진출을 도운 이규창 씨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씨스타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눈에 많이 띄었다. 타 케이팝 그룹과는 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비욘세나 데스티니스차일드 느낌이 난다. (미국 시장에서) 잘 먹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음원 차트를 '올 킬'한 씨스타는 이단옆차기가 작곡하고 김도훈이 편곡한 '기브 잇 투 미'로 방송 활동을 이어간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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