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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문혁」의 현단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5일 중공의 당리논기관기「홍기」는 그 사실에서 중공의 「후루시초프」가 당내외의 모든 직위와 권력에서 축출되었음을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보도에 의하면 모택동은 중국 공산당의철저한 숙청을 엄명했다고도 전하고 있다.
주지되어있듯이 중공의「흐루시초프」는 유소기를 가리킨다. 중공의 모동간·임표파가 이른바『「프롤레타리아」문화대혁명』을 추진하면서 유소기를『중공내「흐루시초프」파의 두목』또는『당내 제1호의 실권파』로 규탄한지는 이미 오래다. 또 유소기파가 벌써 오래전에 사직을박탈당한채 감금되어 행동의 자유를 상실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면 중공의 모·임파는 어째서 새삼 유소기가 모든 공직에서 박탈되었음을 말했으며 모택동이 왜 중국 공산당의 철저한 숙청을 명령했을까.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중공내에서 아직도치열한 권리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모·임파의 말을 빌면 중공문혁의 현단계의 특색은 ⓛ중공29개 성·시·자치구의「혁명위원회」가 수립되어 승리를 거두었으며 ②이제부터의 문혁은 과거 홍위병이 주체였던 것에서부터「노동자계급」이 지도해야하며 ③중공당을 재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실제에 있어서 중공 내부는 여전히 격동하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는 것이다.
첫째로 전지역의「혁명위」가 수립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시초목표했던「파리·코뮨」을 후퇴시켜 이른바「3결합」의 위협에 의해 강제적으로 조작된 것이며, 그 안에는 아직도「권력파의 대리인」들이 있으며 결국「혁명위」는 모택동의 타협에 의한 현실적인 승리에 불과했음을 드러냈다. 또「혁명위」가 수립되었다고 하지만 광서·광동·사천·산서·절강·하남·강서·감숙·강소지방에서는 아직도「무투」가 의연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로 유소기파는 이미 감금되거나 혹은 연금되어 반항할 힘을 상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혁이 종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모택동의 3대 지주인 임표 주은내 강청의 분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문혁파의 강청 진백규 장춘교 요문원 등의 지위가 상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년동안 담양림의 2월역류, 진재도의 무한사건, 관봉 왕력 척본우등의「5·16병단」사건, 광주의8월 무투사건, 양성무 사건 등은 모택동파 내부의 분열이 극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셋째로 중공29개 성·시·자치구의 혁명위의 주역중 20명은 직업군인이라고 한다. 모택동은『당이 대포를 지휘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으나 문혁은 군이 당을 지배하는 결과를 가져와 군인할거의 가능성을 가져왔다.
이렇게 볼 때 현단계의「중공문혁」은 의연히 불안과 혼난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권력투쟁과 숙청운동은 반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공은 당의 재건을 목표로「정당·건당」을 내세우고 있으나 예정하고 있는 제9차전당대회를 제때에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위와같은 권력투쟁과 혼난이 계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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