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주「레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2일 미국은 3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유인위성 「아폴로」7호를 발사하였다. 이는 앞으로 11일간 총l백63회에 걸쳐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지구에 돌아올 것이다.
이것이 완전히 성공하면 역사상 최장시간의 지구궤도선회비행이 될것인데 그 시간과 거리는 능히 달에 착륙했다가 돌아올 만한 것으로서 그것이 성공하면 달착륙우주비행계획은 비로소 구체적인 실현성을 눈앞에 보는 문턱에 들어서게 될것이다.
따라서 1957년 10월4일 소련이 「스프트니크」1호를 발사한 이래 지난 11개년간에 걸친 미소의 우주과학발전은 이제 꿈같은 달여행이 곧 현실화될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시초의 인공위성에서부터 유인위성으로, 그리고 「랑데뷰」·「도킹」·우주유영의 성공으로부터 다시 달연착륙의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미소우주경쟁은 실로 불을 뿜듯 치열한 것이었다.
또 그러는데는 희생도 적지 않았다. 1967년 1월27일 「아폴로」계획의 우주비행사였던「그리솜」,「화이트」,「차피」등 우주비행사의 소사사건이 있었다. 이는 「아폴로」계획을 20개월 지연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소련에서도 1967년4월23일 「소유즈」1호가 지면에 격돌하여 그에 탑승했던 「코마로프」대령이 추락, 희생된 일이있다.
이제 미소 양국은 지난날의 희생을 살리면서 내년중의 달여행의 실현을 목표로 마지막「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발사된 미국의 「아폴로」7호와 지난21일 달주위를 돌고 귀착한 소련의 무인달 「로키트」「존드」5호의 성공은 이번 가을을 계기로 미 소가 달여행의 선착을 목표한 더욱 본격적인 경쟁을 개시한 듯한 느낌이다.
소련은 「존드」5호의 성공에 뒤이어 「코마로프」대령의 사고 이래 발사한 적이 없는「소유즈」형 유인월회선 비행을 빠르면 이달중, 늦으면 내년초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미국은 「아폴로」7호에 뒤이어 오는 12월20일게 「아폴로」8호를 발사할 예정이다.「아폴로」8호계획은 「존드」5호와 같은 월선회계획으로서 이것이 계획된 것은 「존드」5호에 대결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유인월회선「테스트」는 내년의 「아폴로」9호에서 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미소 어느 편이든 유인월선회「테스트」에 성공하면 최종목표인 달착륙이 시도될 것이다. 어느편이 먼저 성공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알 일이다. 그러나 우주과학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함으로써 그 의의와 가치가 있다고 보겠다. 그런데도 소련은 우주과학발전을 가지고 정치적인 선전 또는 군사적 위협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미국은 뒤늦게 우주과학을 발전시켰지만 그의 눈부신 발전은 무엇보다도 소련의 상기한 바와 같은 저의를 분쇄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었다. 미소 우주경쟁에서의 미국의 선진이 인류 공히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데에 있다고 우리는 보고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