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상경관 방치 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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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지난 8일 상오 0시55분 삼랑진역과 원동역 사이의 「터널」을 경비중이던 철도청원 경찰관 강말준씨(22·광안동 559)가 열차에 치여 중장을 입고 쓰러진 것을 차장과 기관사가 죽었다고 허위 신고, 현장에 그대로 버려 두어 숨지게 했다.
숨진 강씨는 이날 삼랑진역기점 4킬로미터 지점에서 경비 업무를 수행중 부산발 용산행 1004호 열차에 치여 두 다리가 절단,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그런데 차장과 기관사는 강씨의 죽음을 학인 하지 않고 죽은 것으로 속단 그대로 철길에 버려둔 채 강씨의 「카빈」소총만 집어 들고 삼랑진역에 이르러 강씨가 사망했다고 신고하고 총만 조역장 병준씨에게 인계했다.
다음날 아침 삼랑진역 공안원들이 현장에 도착, 철길에서 10여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신음하고 있는 강씨를 부산철도병원으로 옮겼으나 강씨는 9일 새벽 6시쯤 사고 난지 18시간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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