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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등진「사양경제」|영국 대학교육의 맹점을 파헤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코노미스트=본사 독점전재】다음 글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의 주간지인 9월28일자「에코노미스트」지에서 뽑은 것이다.「에코노미스트」지는 영국대학의 과학교육의 맹점에 예리한 분석을 가하고 있다.
영국경제의 병폐와 영국 대학의 교육방침 사이에는 어떤 확고한 관련이 있는게 틀림없음이 이제 밝혀졌다. 이에 개재된 모순을 해결하려고 발벗고 나설 자는 누구일까?
이나라 경제와 대학교육제도 간에는 다음과 같은 연관성이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오래 전부터 나타났던 것이다.

<과학 교과과정 쓸모없다 비난>
①영국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이유의 하나는 기술적으로 앞선 산업이 서서히 사양산업의 파멸로 인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이룩해야할 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한데 있다.
②기술이 진보한 산업체의 이러한 부진은 영국의 경영자들이 새로운 기술이 갖다줄 성장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③인식의 부족은 영국경영진의 과학적 훈련의 부족 때문인 것이다.
④이러한 과학적 훈련의 부족은 영국산업계의 과학자들이 부족한 결과 생긴 것이다.
⑤이러한 현상은 제1급의 과학자들이 산업계에 취직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최근의「스완」교수의 대영국정부보고서에서 지적된「영국경제와 영국의 교육제도간의 마지막 관련」을 설명해준다.
⑥영국대학의 과학교과과정은 대학의 연구부문의 직무밖에는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졸업생들을 배출해내는 결과를 가져온다.

<문과대 졸업생 과학지식 빈곤>
그러나 한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스완」교수와 학계인사들을 주로 한(산업계대표 2명 포함)그 연구「팀」은 과학자와 기술자의 고용관계만을 조사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일반대학의 문과졸업생들이 과학을 좀더 이해한다면 영국의 산업계는 오늘날과 같은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영국의 경영진이 과학지식에 대단히 빈곤한 것은 이나라 젊은 지식층이 과학지식을 전혀 지니지 않고 얼마만큼의 수학지식만으로 공부를 마치고 세상에 나가기 때문인 것이다.

<미국대학서는 문과계도 공부>
영국에 비해 취직인구중 문과졸업생의 비율이 2배가되고 과학자와 연구가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미국에서는 문과졸업생의 대부분은 재학중 과학과목에 일부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과학공부를 해야한다. 대다수의 미국의 대학은 과학도들이 과학이외의 학문도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문과학생들이 과학공부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미국경영의 비밀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대서양의 이쪽지역 특히 영국에서 비교적 많은 과학자들이 배출되고 있는 사실은 충분한 만큼의 과학자들이 영국산업계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불평과 일견 모순되는 것 갈다.

<기술자45%가 연구분야 종사>
대학의 과학교육에 대한「스완」교수의 비난이 중대한 의의를 갖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이다.
과학자 총수의 3분의1과 기술자 총수의 5분의1이 대학 졸업후 대학이나 정부 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길을 선택한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제1급 두뇌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등생의 약4분의3의 과학자들과 최우수 기술자들의 약45%가 이에 해당한다.

<국민학교서도 과학교사 부족>
산업계에서는 연구기관에 가지 못하고 빠져 남은 자만을 얻게 되며 소학교에서는 과학교사들을 물색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산업계가 과학자들을 확보하기란 더욱 어렵게될 것 같다.「스완」교수는 영국과학자들은 산업에 크게 활용할 수 없을 만큼 좁은 범위의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범광위에 걸친 충분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원하고 있으나 대학은 대단히 한정된 분야만을 깊이 아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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