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폭동 올림픽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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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멕시코시티 3일 AP·AFP=본사종합】멕시코시티 사상최대의 반정부학생무장폭동이 3일 도심지에서 폭발, 장갑차 탱크 및 기관총으로 무장한 육군과 소총, 자동권총, 사제폭탄 등으로 무장한 1만여명의 학생들간에 유혈충돌을 일으켜 25명 이상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했다. 내란일보전의 이 유혈사태로 12일로 예정된 올림픽대회의 운명은 예측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지난1개월 동안 반정부 데모를 계속 벌여온 6천명의 학생들은 2일 밤10시쯤 지난9월23일 15명의 사망자를 낸 「산토토파스」직업학교로 시위행진을 하기 위해 「3문화」광장에 집결했으나 긴급 출동한 육군에 포위되어 데모를 취소했다. 이때 인근 아파트에 숨어 있던 저격수들은 학생들을 포위한 군인들에게 자동무기를 발포를 개시하여 광장일대는 아비규환을 이루었으며 군은 곧 장갑차 탱크 등을 동원하여 저격수들이 숨어 있는 아파트에 기총소사와 박격포공격을 가했는데 6시간동안의 총격전 끝에 폭등을 진압하고 저격수와 무기들을 뒤쫓으면서 가택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폭동이 휩쓸고 간 「3문화」광장근처에서는 3일 이른 아침에도 계속 산발적인 총성이 들려오고 있으며 육군은 폭도의 본거인 「트라텔틀코·아파트」가를 완전 포위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학생폭동으로 25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 중에는 많은 군인이 포함되어있는데 멕시코 대학과 「소로나」대학의 학생폭동진압을 지휘했던 공정대 사령관 「호세·헤르난데스·틀레도」장군이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고 전했다. 한 멕시코 신문은 사망자가 75명이라고 보도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
군대의 강권조치로 난동지역은 조용해졌으나 많은 나라에서 파견된 올림픽 대표단역원들은 앞으로 다시 폭력사태가 발생치 않을 것이라는 절대적인 다짐을 하라고 멕시코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3일 아침 올림픽촌에는 유혈데모가 계속될 경우 올림픽 경기가 취소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한 선수단 임원은 올림픽 조직위에서 개막식을 취소할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개막식에는 5천여 선수와 10만여 관중들이 꽉 들어찰 것인 만큼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임원들은 경기가 관중없이 진행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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