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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감방"-행협 후 처음 두 미병 수감된 수원 교도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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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법무부는 4일 강간치상사건으로 대법원에 의해 실형이 확정된 미8군 소속 「레이먼드·J·베라스퀴즈」상병과 「월리·N·페이지」2병을 수원교도소에 수감했다. 한미행협체결 후 처음으로 한국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되는 이들은 한국인 복영수와는 달리 난방·냉방시설 및 수세식 변소를 갖춘 수원교도소의 감방에서 복역하게 된다.
미국의 3류 호텔과 맞먹는 다는 시설로 알려진 이 「딜러스」감방(거실)에는 침대, 선풍기, 환풍기, 「스팀」장치, 수세식 변소, 온·냉수가 나오는 수도, 세면대, 「테이블」이 갖추어져 있으며 잇솔·치약·수건 등 수용자의 휴대품을 보관해 두는 「캐비닛」까지 들어 있다.
또한 부대시설로 56평의 넓이에 냉장고·환풍기·「개스·스토브」·냉온수가 나오는 조리대를 갖춘 취사장과 「샤워」가 있는 목욕탕·식당 및 오락·도서·접견시설이 마련돼 있다.
수용자에게 주는 하루의 「메뉴」도 아침 점심저녁이 모두 다르며 요일마다 다르게 다채로운 식탁을 마련하도록 돼있다. 월요일의 식탁을 보면 아침ⓛ도스트 ②계란 프라이 ③밀크(열량869칼로리)이며, 점심에는 ①샌드위치 ②밀크 ③사과, 저녁에는 ①식빵 ②햄벅스테이크 ③샐러드 등인데 여기서 나오는 열량은 2천9백60칼로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군수용자 1인당 하루에 소요되는 주·부식비는 3백6원으로 우리나라 수용자의 6배가 넘는다.
이밖에도 한·미 실무자의 합의사항에 따라 감방에는 최저한의 자연광선이 들도록 했으며 모든 식기는 알루미늄 제품으로 만들어졌고 5일 마다 1회의 목욕, 매주1회의 이발, 2일 마다면도를 하게 되어 있다.
오락시설로는 카드놀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타임 라이프 등 미국 내에서 출판되는 잡지 신문 등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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