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심장학회 "저지방 식품 너무 믿지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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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성분과 건강'이라는 미국심장학회 성명서를 작성했으며 이곳 산하 영양학위원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주디스 윌리-로셋은 "비만인구의 빠른 증가가 미 심장학회의 주된 관심사이며 많은 식품이 저지방이라는 표시를 달고 판매되고 있어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양만큼 섭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간단한 것을 좋아한다. 몸에 좋은 것이라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일부 저지방 식품은 열량 면에서는 표준 지방이 함유된 다른 유사 식품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지방대신)당분이 더 많이 들어갔거나 다른 조미료 성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일상 대부분을 앉은 자세로 살아간다. 또 다른 경우로는, 저지방 식품을 과다 섭취함으로써 소위 '우수지방'은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인기있는 저지방 식품

  • 무지방·저지방 우유

  • 샐러드 드레싱·소스와 마요네즈

  • 치즈 및 기타 유제품

    자료: 미국 심장학회
  • 윌리-로셋은 "사람들이 오메가 3 지방산 같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는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제조업자들은 지용성비타민을 얼레스트라로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방 흡수를 막음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그 밖의 어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확신하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심장학회는 소비자들에게 지방 대체품인 얼레스트라로 만들어진 과자류를 먹을 때는 과자봉지 크기를 파악하고 또 먹는 양을 조절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과자 봉지를 열면 모조리 먹기가 쉬운 것이다.

    윌리-로셋은 "사람들은 봉지를 뜯으면서도 봉지 크기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 다 먹는 것이 맞다고 느끼니까 말이다. 그런데 아마 다른 결정을 할 때는 이와 같은 논리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돈 예산에 맞추어 살면서도 먹는 것에 대해서는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더 많이 시달린다"고 했다.

    윌리-로셋은 저지방 식품을 살때는 충분한 정보 하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뒤에 있는 영양분석표를 보고 한 봉지에 들어있는 지방의 양과 한 박스에 들어있는 봉지의 수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윌리-로셋은 "식품업계는 지금껏 심장 질환과 관련해 식품분석표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으나 실상은 이런 영양 분석표가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복잡하다"면서 "모순적인 사실은 지방섭취에 유의하는 것은 아직도 몸무게를 조절하는 합리적인 수단이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특별히 이맘 때 많이 나오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본래부터 저지방 식품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DALLAS, Texas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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