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늘 32도 … 올 들어 가장 더울 듯 당진화력 한때 멈춰 전력난 우려 확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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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호 12면

때이른 불볕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곳이 많겠다. 동해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건조한 동풍이 부는 데다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14~22도, 낮 최고기온은 20~33도로 8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닷새 연속 30도 이상 무더위가 지속되는 셈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8일 오후 8시 북부를 제외한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산간을 중심으로 9일 제주 전역에 20~6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제주 해역에 북동풍 또는 동풍이 초속 10~16m로 불고 2~4m 높이의 파도가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남해안은 5㎜ 안팎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방은 구름이 많고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

 8일 경기도 문산(32.8도), 강원도 인제(32.7도) 등 중북부 일부 지역에선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주말 전국의 공원과 캠핑장엔 인파로 가득 찼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덥고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더위는 11~12일께 전국에 비가 내리며 잠시 주춤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계속된 더위로 전력 당국은 비상이다. 8일 오후 1시7분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1기가 전원공급카드가 고장나면서 53분간 가동이 중단됐다 재가동됐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 탓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전 3기의 가동 중단으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화력발전 가동 중단 사고는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곤 매일 전력 비상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경보 발령 시간도 오후에서 오전 시간대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력 당국은 10일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8일 오전 5시56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동남동쪽 3㎞ 지점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도심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인근에 위치한 광양·순천 등지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도였다. 그러나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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