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여객기납치 어떻게 막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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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업저버지=본사특약】요즘 여객기 공중납치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데 비추어 영국의 「시큐어리코」산업안전회사는 이런 납치사고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예비역장성이 지휘>
이 회사는『여객기 보호반』을 설치, 「런던」과 「파리」에 각각 본부를 두고 전영국공군헌병사령관 「W·I·다·커비」예비역공군준장의 지휘를 받게할 계획이라는 것.
이미「런던」공항의 안전업무를 청부맡고있는 이 회사의 관리자는 세가지 방법이 제의됐 음을 밝혔다.
첫째, 단자기계를 사용, 총기휴대자를 찾아내는 등 여객들의 몸수색을 위한 방안, 둘째, 승무원실의 불법침입을 막기위한 방탄간막이시설을 비롯, 비행기 내부의 모양번경과 세째, 공중납치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비행기에 화학 「개스」총이나 곤봉등 치명적이 아닌 무기로 무장한 「시큐어리코」회사 감시인을 동승시켜 미행케 한다는 것.
이미 이 회사는 다수의 항공회사, 보험회사들과 성과 있는 토의를 한바있다.

<툭하면 「쿠바」로>
007 「제임즈·본드」기분이 나지만 기이한 일은 아니다. 지난 수년동안 미국 남부 상공에서 피납, 「쿠바」에 강제착륙한 미국여객기등 16건의 굵직한 공중납치사건들이 있었다. 5주전만 해도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이 1백50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를 「뉴올리언즈」에서 연료 보급을 받게하고는 경찰들이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앞에서「아바나」로 납치해갔다. 또 여객기 납치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 중동과 「아프리카」다. 작년초 전「콩고」 수상 「모이세·촘베」가 전세낸 영국「제트」여객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피납, 「알제이」에 강제 착륙했었다. 비행기와 승무원들은 후에 석방됐지만 「촘베」는, 아직도「알제이」형무소에 있다.
대부분의 경우 비행기, 여객, 승무원들은 고국으로의 귀환이 허용돼왔으나 문제는 아직도 많다. 국제여객기가 규정된 정기항로를 비행중 사고로 생긴 여객들의 부상과 사망에 대해, 항공회사측의 의무를 규정한 「바르샤바」협정과 「헤이그」 의정서는 공중납치로 생긴 사고에 대해서는 효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전비행 큰위협>
그러나 납치사고로 생길 사고의 위험성은 많다. 그리고 비행기가 취항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1일 5만「파운드」에 달하는 항공회사측의 손해도 적지않은 것이다. 여객기 안전문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1백∼2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초음속으로 나는 현대식 여객기는 한방의 권총탄알에도 굉장한 압력을 받는 기체에 구멍이 생겨 폭발, 곧장 추락한다.
또한 조종사도 등뒤에 들이댄「피스톨」총구를 느끼면 많은 여객들의 안전을 위해 순종할 수밖에 없다.
이상비행으로 기체를 흔들어 납치기 도자를 넘어뜨릴수도 있지만 기체의 손상과 여객의 부상을 각오해야된다. 결국 그의 요구대로 끌려갈수 밖에.

<승무원들은 반대>
「시큐어리코」회사측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도 실질적으로 항공사측이나 조종사들의 반대에 직면해왔다.
예컨대 총기검사전자기계는 여객들이 지닌 「라이터」나 손칼등 쇠붙이만 닿으면 모두 보보를 울릴테니 비행기탑승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이라는 것.
승무원실문을 잠근다는 것도 불안전하다.「스튜어디스」가 조종사들에게 식사를 날라줄때 뒤에 숨어 새어들수도 있을뿐 아니라, 그 문이라는 것도 비행기 추락시 조좀사가 박차고 뛰어 나올수 있게 약하게 장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조종사연맹은「알제이」로의 모든 비행을「보이코트」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알제이」에 있는「엘· 아르」기 승무원들의 석방을 추구하는 방법등 「시큐어러코」회사와는 다른 각도에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악착같은 납치기도자들에게는 별효과가 없을것이다.
「시큐어리코」회사는 미국「마이애미」에도 국제사무소를 두겠다고 말하지만 결국 항공회사들은 권총을 빼들고 조종실에 나타나는 악랄한 납치기도자등의 위협밑에서 그들의 생존을 이어가는 인상만 짙어질뿐, 완전무결한 방법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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