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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혼에 먹힌「아마」정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49회 전국체전에 출전한「사이클」선수가 기업체의 선전 효과를 노리는 상표가 붙은「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하여「아마·스포츠」정신을 위배했다.
13일 상오10시에 열린「사이클」도로 경기에 참가한 강원도 송우현, 조성환 선수를 비롯,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이클」선수 4명이 출전「팀」의 지정「유니폼」을 마다하고「칠성사이다」상포가 붙은「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가했다.
이들은「칠성사이다」상표가 붙은「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조건으로 1개월 간 회사측이 경비를 부담하는합숙 훈련에 참가했었다. 또 이번 경기에 입장한 송·조 양 선수는 이날 회사측으로부터 상당한 사례금도 받고 앞으로 일자리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칠성사이다」에서는 이들이 선수생활을 하는 기간 중에는 계슥「칠성사이다」상표가 붙은「유니폼」을 입는다면 선수들을 우선 자매결연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경기 중에는「칠성사이다」의「사이카」들이 요란한 상표를 달고 동원되고 경기 도중에는 선두「그룹」에 진출한 선수들을 상대로「무비·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결승점에 송선수가 1위로「골인」했을 때 주위는「칠성사이다」일색이었으며 관중들도「칠성사이다」「팀」이 우승한 것으로 알았다.
강원도「사이클」연맹은 도선수의 우승을 뒷전에서만 좋아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강원「사이클」연맹측은 선수들을 우대할 수 없는 형편에 강원도에 점수만 가산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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