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괴벽보」신민「군기」되여야, 특조위 조사범위에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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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괴벽보사건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국회 특별조사위는 오는 16일 첫 회합을 갖고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 조사위에서 괴벽보사건만을 다룰 계획이며, 신민당은 괴벽보사건뿐만 아니라 군기사건도 다룰 방침을 세워 여야는 특조위 운영에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신민당측 특조위원들은 14일 별도로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한 끝에 우선 조사위가 열리면 박경원 내무, 이호 법무, 임충식 국방장관과 신직수 검찰총장을 출석시켜 괴벽보사건의 수사경위와 군기누설사건의 수사 전모를 청취할 방침이며, 무성의가 드러나면 관계장관들의 책임을 추궁키로 방침을 세웠다.
이날 모인 신민당측 조사위원들은 또 오는 20일까지 내무·법무 양장관에 대해 괴벽보사건의 범인을 체포하도록 다시 촉구하고 국방부장관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사건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사건을 재조사하도록 요구키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유진오 신민당 총재는 14일 아침 김대중씨 등 신민당측 조사위원에게『군기사건은 앞으로 언론탄압의 전례를 만들지 모르므로 이번 조사위에서 군기의 한계를 명백히 따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김창근 공화당 부총무는 14일『공화당측은 군기사건이 이미 일단락 되었으므로 특조위에서는 괴편지사건만 다루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특조위는 14일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공화당측 사정으로 16일로 미루어졌다.
공화당은 오치성 오준석 이진용 정직래 김용호 의원을 특조위 위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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