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프·볼서 개인 첫 18점대 … 연재 6관왕이 보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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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손연재(19·연세대)가 아시아 리듬체조 정복에 나선다. 첫걸음부터 보폭이 컸다.

 손연재는 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예선 첫째 날 경기에서 후프 18.183점, 볼 18.250점을 받아 중간 순위 1위(36.433점)에 올랐다. 손연재는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 등극을 위한 첫 관문을 개인 첫 국제대회 18점 돌파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라이벌로 꼽혔던 중국의 덩센유엔(21)은 두 종목 합계 35.7점을 받았다. 손연재와의 격차는 0.733점이다. 첫날부터 손연재는 다른 선수들과 수준이 다른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 앞에 여섯 개의 왕관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 리듬체조는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2006년 신언진이 개인종합 3위, 볼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신수지도 2009년 개인종합 3위, 볼 3위로 동메달 두 개를 따는 데 그쳤다.

손연재의 목표는 원대하다. 개인종합과 종목별 경기(후프·볼·곤봉·리본), 아울러 팀 경기까지 6관왕, 즉 전 종목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현재 손연재를 위협할 만한 아시아 선수는 없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선수들에게 밀려 동메달을 땄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동양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5위)에 올랐다.

 올 시즌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손연재는 최근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민스크 월드컵에선 후프와 곤봉 결선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그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향하고 있다.

 손연재는 6일 곤봉과 리본을 연기한 뒤 7일 개인종합 결선에 나선다. 8일엔 무더기 메달이 예상되는 종목별 결선이 열린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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