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소홀 한일각료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제2차 한일정기각료회의는 그 성과는 제쳐놓고라도 사전준비·회의진행 등에 있어 소홀한 점이 너무많아 무리가 많았다는 얘기.
세차례의 전체회의와 개별각료회의가 예정시간에 시작된 적이 없었던 것은 회의진행의 무질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
박충훈부총리는 이번회의의 불만스러운점은 『실무자들이 밤을 새우며 공동성명을 작성하게된 것』이라고했지만 「미끼」(삼목무부)일본외상은 『다음동경 회의때는 전연 새로운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해야겠다』고 폐회사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기도.
더구나 공동성명이 영문은없이 한일양국어로만 만들어졌기때문에 해석상차이가 날때 이를 해결할 방도가없고 그래서 외무부실무자들은 『대외발표는 무엇으로 하느냐』고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들.
○…국희의 장차를 「캐딜락」으로, 부의장용을 「벤츠」로 이미 바꾸어놓은 국회사무처는 정기국회 개회를 며칠 앞둔29일 상임위원장및 사무처간부용으로 「크라운」차20대 (대당1백20만원)를 사들였다. 이 차들은 12개 상임위원장외에 3개 원내교섭단체대표(원내총무) 및 국회사무총장, 차장, 도서관장, 의장비서실장에게 9월1일부터 주기로하고 지금까지 타던 차들은 불하할 예정이라고.
이날아침 배영호사무총장등 사무처간부들은 새로들여온 차를 국회의사당 앞에 내놓고「즐거운 시승회」를 갖기도.
○…야당이면서도 여당못지않게 소속의원들이 많이 외유할수 있었던 신민당은 외국을 다녀온 소속의원들을 연사로 청년당원들의 교양강좌를 열기로 했다고.
29일 당사에서 열린 사무국 국장회의는 조흥만 청년지도국장의 제안으로 이같은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교양강좌의 강사와 내용을 보면, 김수한의원이 「에로파」총회의 성과와「말레이지아」의 경제현황, 김상현의원은 재일교포의 실태, 박영록, 조흥만 편용호의원은 「터키」를 비롯한 중근동의 현황, 성락현, 연주흠의원은 동남아의 농업현황등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