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소 담판 이견 심각|「모스크바」서 수뇌회담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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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23일AP·AFP본사종합】「루드비크·스보보다」「체코」대통령은 23일「크렘린」궁에서 「레오니드·브레즈네프」공산당서기장, 「알렉세이·코시긴」수상 등 소련지도층과 정상회담을 갖고 소련을비롯한 동구5개국 군대의 철수문제, 「체코」신정권의 수립문제등에관해 담판을 개시했으나 두나라지도층들은 날카로운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의 관영「타스」통신은 소·「체코」정상회담이 『솔직하고 우호에찬 분위기』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회담은 24일아침까지 계속될것이라고 짤막하케 보도했는데 이들의 『솔직한』이란말은 보통 의견대립을 표현하는데 쓰이며 당초 『23일 밤중』으로 귀국하겠다는 「스보보다」대통령의 「프라하」출발성명에 비추어 협상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통신은 회담의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았으나 「체코」측은 ⓛ소련군의 무조건철수 ②점령군에 체포 또는 연금된「두브체크」제1서기·「체르니크」수상등 「체코」공산당 및 정부지도자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한것으로 전해졌으며 소련측은 점령군철수의 조건으로 ①「두브체크」파를 제외한 친소정권의 수립수락 ②자유화운동포기와 소련노선추종및 「바르샤바」조약기구에의 충성약속등을 고집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체코」대표단이 『국회에서 선출된 합법정부의 대표로서』 「모스크바」에 왔다고 말하면서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동맹군의 철수를 요구하는「스보보다」대통령은 「체코」의 신정부구성문제에 관해 소련측과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려 애쓰고있는것 같다고 전했다.
「체코」국방상 「마르틴·주르」·부수상「구스타프·후사크」·법무상「보후슬라브·쿠체라」·공산당간부회위원이자「슬로바키아」공산당위원회제1서기인「바실·빌라크」·「체코」공산당간부회위원「잔·필라르」및 「알로이스·인드라」를 대동한 「스보보다」대통령일행은 이날 하오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프라하」로부터 「체코」와 소련 두나라 국기가 게양된「모스크바」공항에 도착, 『「스보보다」 만세!』를 외치는 소련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중 나온 소련수뇌들과 일일이 정중한 악수를 교환했다. 뙤약볕아래서 「스보보다」대통령은 두나라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부동자세를 취했다가 국가연주 후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을 끝낸후 그는 소련지도자들과같이 무개 소련국빈용 「리무진」으로 공항을 떠나 「모스크바」시내를지나 회담장소인 「크렘린」궁으로 직행했다.
「스보보다」수행원 가운데 「인드라」와「빌라크」는 「두브체크」영도하에서 친소적인 보수파로 알려지고있고 「주르」국방상과 「후사크」및 「쿠체라」는 일반적으로 혁신파로 알려지고 있다.
「스보보다」대통령 일행의 「모터케이드」가 거리를 지나갈때 연도에는 벌써 수시간 전부터 운집한 「모스크바」시민이 숱한「플래카드」와「체코」와 소련기를 흔들면서 이「체코」대표단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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