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 도서관「학의글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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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병마에 쓰러진 아들의 넋을 기리고 글을 읽고자 하는 모든 학도를 위한「학의 글집」이란 현대식 3층 도서관이 시흥군 의왕면 학의리 산골짜기에 섰다.
이 「학의글집」은 성균관대학교총장 권오익 박사가 6·25나기 전해인 49년, 둘째아들 경 찬군이 병구를 무릅쓰고 경기중학에 응시, 합격됐으나 학교정문에는 들어서보지도 못하고 푸른교복과 교모를 쓴 채 침대 위에서 숨진 것을 애닯게 여겨오다 사재 5백여만원을 들여 지은 것이다.
본관 66평에 2천권의 장서를 마련한 도서관 주변 3천여평 뜰에는 장미꽃·작약·각종과일나무가 들어섰고 조그만 인조 연못까지 마련되어있다.
15일 하오 1시에 열린 「학의 글집」 개관식에는 박종화씨 황병준씨 등 학계 저명인사 그리고 경찬군 장례 때 관을메준 박동묘씨 (전농림장관) 김재순씨 (공화당대변인)와 마을 사람들이 참석, 개관을 축복했다. <시흥=김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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