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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식 다시 느낄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O…16일0시를 기해 정치활동정화법의「만기」를 채우고 「정치적금치산」에서 풀려나는 해금 인사들의 감회는 착잡한 듯-.
민주당 때 서울시장이었던 김상돈씨는 『절후가 변하는 것 같은 기분이며 죄인의식을 다시 느낄 뿐』이라 했고 구 신민당 원내총무였던 양일동씨는 『일생을 통해 가장 뜻깊게 맞이하는 날』이라면서 『앞으로는 절대로 소급입법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구 자유당의 국회부의장이었던 한희석씨는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없으므로 별 느낌도 없다』고 담담해 했는가 하면 고정훈씨는『그 동안 정정법의 구속을 느껴보지 못했으며 구속이 가해졌다 해도 혁명하에선 다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한편 이날 해금인사들 집에는 아침부터 축하전화가 쇄도했는데 양일동씨 집에는 장택상씨로부터, 김영선씨 집에는 민주당으로부터 각각 축하 화분이 보내오기도.
○…박내무, 김상공, 이농림, 권문구, 김체신, 주건설장관등을 출석시켜 해당부처의 새해 「살림계획」을 들어본 14일의 공화당 예결특위에서 각부장관들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애걸에서 위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세를 전개했다고.
여체신장관은 『해마다 우정사업은 11억5천만원의 적자를 내고있고 서울시내 전화가설도 이상태로 나가면 올해 안에 1만 회선을 줄여야할 딱한 형편』이라고 말하면서 『숨이라도 쉬게 해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김상공은 『전원개발자금 1백50억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정전사태가 와도 어쩔 수 없다』고 반위협조의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또 경찰관 4만8천명의 증원을 요청했다가 한사람의 증원도 어렵게된 박내무는 『경찰관 근무수당이라도 올려달라」고 늘어지고-.
○…농어촌 소득증대사업·축산진흥계획에다 한발대책까지 겹쳐 눈코 뜰 사이 없는 농림부에 때아닌 사표소동이 일고 있다. 이 소동은 이계순 농림이 자기사람으로 외부에서 발탁해왔던 이규효 농정, 김용래 축산 두국장이 사표를 낸데서 시작하여(김축산국장은 근무중) 14일에는 13년동안 농림부에서 근속해 온 김봉관 농정차관보가 또 사표를 제출하기에까지 확대. 이래서 농림부의 관리들은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이 불안을 느끼고있 는데 사표를 종용 받아왔다는 심창유 기획실장이 문교부로 전출한 것은 「러키·보이」로 선망의 적이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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