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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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남은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이 흔한까닭인지「바캉스」에대한「붐」이 없다.
그것은 2O년을 끌어온 내전에 지친 때문일지도 모른다.
월남의「바캉스」는 극소수의 부유층만이 즐기는 주말의 휴가-.
월남의「바캉스」는기간이없다.
북위 9도에서 17도에 이르는 열대지방의 이곳기후는 연평균기온이화씨90도.
건기와 우기 두계절로 나뉘지만 우기가 닥쳐와도 최저기온이 화씨86도이기 때문에 1년내
내 주말이「바캉스」가 된다.
동양의「하와이」로 불리는「붕타우」는 월남 최고의 휴양지.
「사이공」에서 동쪽으로 1백23킬로떨어진「붕타우」는「태머린드」나무가 늘어선 거리와
항상같은 수온을 유지하는 바닷물과 고운모래로「아시아]에서는 가장 매혹적인 휴양지로 손꼽힌다. 전쟁과 「베트콩」의 「테러」에 시달려 지친「사이공」시민들은 「붕타우」에 주말휴양을 가는것이 가장큰 소망의 하나다.
젊은 남녀들은 주말이면「오토바이」를타고 연인과함께「붕타우」로「드라이브」를 즐긴다. 그러나「붕타우」로가는 I5번도로가 지금은 위험지대.
지난 6월말 한국인 기술자 2명이 이도로에서「베트콩」에게 납치되고 7월초에는 미국인연
예인단5명이 습격을받아 2명이 생명을 잃었다. 한국군 이동욋과병원이 있는「붕타우」는 주월외국장병들의 향수를 달래는 휴양지가 되기도한다.
지난6월「사이공」이 매일밤 포격을 당했을때「붕타우」는 「사이공」부유층의 피난처가됐다.「베트콩」의 위협 때문에 이곳의 통금시간도 저녁9시지만 몰려든 부유층으로 방값은
하루l천「피아스타」(약2천원)로 뛰었다.
「프랑스」의 「리비에라」해변에 비교되는「나트랑」해안, 1천6백미터의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특수기후로이름난「달라드」산장등 많은 휴양지가 있지만 전화에 헐벗은 소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사이공」의 피서철을 엄격히 따진다면 건기가 마지막 몸부림을 칠때인 3, 4, 5월. 정초의「베트콩」대공세, 5월의 제2차공세, 그리고 6월의「사이공」시내 폭격등 연단「베트콩」의 악랄한 공격에「사이공」시민들은「바캉스」를 잊고 있다. 아이들은「사이공」시립수영장에 10「피아스타」(약20원)를 내고 들어가 더위를잊으며 어른들은「샤워」만으로 그날의 답답함을푼다.[사이공=양태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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