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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부산】28일정오 부산시동래구좌동 대천 청산마을2백여가구의 농민대표70여명은 녹산폭포수에서 해운대극동「호텔」로 연결된 사설 상수도 「파이프」를 부수고 논에 물을 끌어들이다. 이를 말리러나온 군인1백20여명과 충돌, 서양금(44·좌동 대천마을)김명고씨(49)등 농민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충돌은 극동「호텔」이 지난1월 농민들이 논물과 식수로 써오던 폭포수에 수도관을 설치, 「호텔」급수와 육군 모탄약창군인들이 물을 독점하자 계속된 가뭄으로 논이말라붙고 식수난에 견디다못해괭이와 삽등 농구를 들고나와수도관을부수었던것이다.
급수가 중단된 극동「호텔」측과 군부대 군인들이 부순 수도관을 다시 수리하자 28일낮에 또 주민들이 몰려나와 수도관30여미터를 부수어버렸다.

<열차로 물수송작전>
철도청은 가뭄으로 식수마저 달리고 있는 전남재민을 위해 4대의 수조차(수조차)를 동원, 29일부터 식수난이 해결될때까지 매일 2백톤씩 식수를수송공급, 29일첫물수송차가광주와목포에닿았다. 이수조차는대전과 이리에서 야간에물을싣고 목포와 광주에각각 1백톤씩 수송한다.

<광주선 배급제로ㅣ1인하루 2되반>
【광주】수도물이 완전단수된 광주시의 우물 3천88개중 28일까지 높은지대l천여개소가 말라붙어 식수난은 갈수록 심각해 지고있다.
시는 비상급수대책으로휴일도없이 12대의 차량을동원, 지하수를 퍼다가 1인당 2되반씩 배급하고 있는데 변두리 높은지대주부들은한동이의 물이라도 더 타려고 물표타기에아우성들이다.
시는 26일부터 전투병과 교육기지사령부의 지원차량 12대로 고지대9개동엔 1대씩(1대1천갤런·하루4회급수)배정, 하루 4만8천「갤런」을 나눠주고 있지만 절대소요량의 3분의1도 안된다.

<곳곳서기우제>
【광주=김석성·장홍근 기자】2년째가뭄에 시달린전남에서는 곳곳에서 기우제가 올려졌지만 비는 내리지않고있다.
광주 무등산정에서 기우제가 올려진데 이어 28일 나주군나주읍 사무실옆 유문각에서 칠성화상을 모셔놓고 스님이 집전한 불도들의 기우제가 또올려지고있다.

<호남에착정기급송>
농림부는 토지조합연합회가 보유하고있는 착정기(우물파는기계) 30대 전량을전남한해지구에 집결시켰다.
29일 농림부는 전남에 이미 배정된 13대의 착정기이외에 경기에서2대, 강원3대, 충북1대,충남3대, 전북2대, 경북3대, 경남3대등 도합17대의 착정기를 모두 전남나주에 집결시키고 30일부터 일제히 우물파기작업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른 예산은 재해대책비에서 사후지출조치키로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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